장애인 집행부간 불통으로 충돌 잦아…운영위원회 알고도 무대책

농아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각종 복지서비스를 추진해야 할 태안 농아인협회가 의사소통이 부족한 장애인으로 집행부를 구성, 잦은 의견 충돌로 갈등, 파행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120여 명 농아인 회원들의 권익은 외면당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당국의 행정력은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원활한 협회 운영을 도모해야 할 운영위원회마저 제역할을 다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운영위원들에 따르면 협회지부장은 언어, 청각, 지적(초등 3∼4년 지능수준)등의 장애가 있는데다 수화통역사인 직원도 언어, 청각 등의 장애가 있어 의사소통 능력이 50%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이 때문에 지부 업무처리 과정에서 지부장과 직원은 의사소통이 부족,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다투는 일도 다반사여서 갈등을 겪는 등 지부는 수년간 파행 운영되고 있다. 다행히 비장애인 여직원(간사) 1명이 업무를 처리하고는 있지만 수화능력이 부족, 지부장이나 회원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하는 등 답답한 상태에 놓여있다.이로 인해 대부분 회원들은 협회를 찾지 않고 있으며 정상 운영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운영위원회는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보호해야 할 대상인 점을 중시, 집행부를 교체하지 못하고 온정주의에 빠져 있다.A 씨는 “김세호 군수는 지난 8월 말경 농아인협회 운영문제를 해결하도록 운영위원들을 전면교체 위촉했다”며 “하지만 신임 운영위원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문제해결을 안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또 “장애를 가진 지부장과 직원의 권익보호도 중요하지만 수 백명 회원들의 권익보호는 더욱 중요한 문제”라며 “협회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와 당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최경환 운영위원장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2회에 걸쳐 운영위원회의를 개최, 농아인 협회의 운영상 문제점은 확인했지만 사실관계 파악이 덜 된 상태여서 회의소집을 미루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파악되더라도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장애를 가진 지부장과 직원을 자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군 관계자는 “농아인협회 태안군지부가 파행 운영되는 문제점은 수년 전부터 알고 있지만 군은 지부장이나 직원의 임용권이 없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에 결정권을 준 것”이라며 “지난 8월 회원들의 문제 해결요구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운영위원들을 전면 교체 위촉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아직까지 개선된 사항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