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 받침·건축자재로 사용돼
반출 막도록 토지매입 서둘러야
보상협의 지연·국비 부족 걸림돌

◆주초석(柱礎石)을 장독 받침대로 사용
부여군의회(의장 김태호)는 지난 28일과 29일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부여읍 쌍북리 일원에 대한 현장시찰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현(사진) 의원은 “60년대 부여여고 건축 당시 많은 주초석(礎石)이 발견됐고, 예로부터 이곳 부소산 자락에서는 많은 주초석이 산재해 있었으며 이를 지역주민들이 가져다 장독대 받침대 등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정으로 쪼아 자갈을 만들어 건축자재로 사용했다”며 “부여교육지원청에서도 현재 부여도서관 자리에서 교육지원청을 이전하면서 많은 초석을 가져갔음에도 반납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담당부서에서는 사비왕궁터 정비사업과 관련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중요한 유물로 판단되는 초석 등의 반출을 막을 수 있도록 사업지구 내의 토지매입을 서두르라”고 요구했다.
◆사비왕궁터 토지매입 서두러야
이에 부여군 관계자는 “현재 주초석의 반출은 엄격히 통제하고 있고, 사업지구 내의 토지매입이 근본적인 주초석 등 유물보전의 해법으로 보고 있다”며 “매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토지보상 비용이 필요하나 내년의 경우 40억 원밖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보다 많은 보상을 해야 하나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사비 왕궁터 발굴 및 정비사업’은 백제 사비시대 왕궁터로 추정되는 부여읍 관북리, 쌍북리 일원 292만 ㎡에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총사업비 550억 원을 투입, 사업지구내 토지매입, 발굴조사, 유구정비 등의 사업을 펼쳐 과거 융성했던 사비왕궁터를 찾아내는 사업이다.
반면 토지매입 보상협의 지연과 국비예산 지원 부족 등이 걸림돌로 작용, 유물 등의 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