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클수록 더 선호

국내 소비자들이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 지급카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도 지급수단 이용현황 설문조사’ 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급수단 이용자들은 현금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지급카드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금액이 작은 경우에는 현금을 선호했으나 금액이 커질수록 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금액이 1만 원 미만은 현금, 1만 원 이상은 신용카드를 가장 선호했고, 금액이 커질수록 인터넷 뱅킹을 통한 계좌이체 선호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소비자들이 지급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현금 보유에 대한 위험성과 지급의 편의성보다는 안정성을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응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소비자들의 지급카드에 대한 보유 비율 중 신용카드가 9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5년 93%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크카드에 대한 보유비율도 74%로 지난 2004년 34%에서 2008년 70%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그룹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크카드의 선호도가 92%로 가장 높았다. 반면 40대 이상 그룹의 경우 체크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게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신용카드를 평균 3.1장, 체크카드는 1.3장씩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사이 실제로 사용한 카드는 신용카드 1.8장, 체크카드 0.8장으로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신용카드를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응답자들은 평균 6만 5000원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은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고, 40대 이후 현금소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5만 원권 지폐발행이 자기앞수표 이용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과반수(53%) 응답자들이 5만 원권 지폐 발행 이후 10만 원권 자기앞수표 대신 5만 원권 지폐를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5만 원권 지폐 사용의 이유로는 배서·신분확인 등의 불편이 없고, 현금화에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않는 편의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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