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이어 또 다시 확진 판정
돼지 350마리 살처분·방역 강화
설 연휴 구제역 확산 최대 고비
사육농가 4년전 악몽 '노심초사'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주시의 구제역 방역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인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8일 인근 공주에서도 구제역이 또다시 발생해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市 구제역 방역관리 허술 잇따라
충남도와 공주시는 8일 오전 공주시 신풍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 발굽에 수포가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와 간이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을 보였다.
9일 오전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공주에서만 벌써 두 번째, 충남에서만 13번째다.
현재 이 농장에서는 모두 3897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으로, 지난달 18일 구제역이 발생한 유구읍의 돼지농가와는 불과 2.8㎞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차량과 인력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주변지역 소독과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모돈 2마리를 포함해 모두 350마리의 돼지를 살처분 했다.
시는 구제역 발생농장 반경 3㎞ 위험지역 내에 돼지 사육농가가 없어 다행스럽다는 표정이지만, 확산 일로에 있는 구제역 공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구제역 발병원인과 경로조차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농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고, 가축운반차량의 바이러스 전파 경고 메시지를 무시해 화를 키웠다는 비난까지 사고 있다.
지난달 유구읍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경우 돼지를 실어 나르는 차량이 해당농장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시의 느슨한 구제역 관리가 구제역 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다. <본보 2015년 1월 19일 14면 보도- 경고 메시지에도 대응 허술 "禍 키웠다">
◆ 구제역 확산 공포에 전전긍긍
시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신풍면의 경우 검사결과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보아 접종은 충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 차단방역과 소독, 예방접종 삼박자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북서풍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혀 차단방역과 축사 관리 등 현장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공주시의 경우 55곳의 양돈농가에서 10만 3703마리의 돼지와 2319곳의 농가에서 4만 5989마리의 소를 키우는 등 모두 2617농가에서 15만 6756마리의 우제류를 사육 중인 가운데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4년 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