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문화재단(대표이사 이종원)이 야심차게 기획한 충남 전통예술 대표 브랜드공연 ‘Great to see you[:그랬슈]’ 콘서트가 오는 19일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의 첫 무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대장정에 들어간다.
그랬슈 콘서트는 계룡 공연에 이어 예산(7월 14일), 청양(9월 10일), 서천(10월 14일), 금산(11월 5일) 등 도내 5개 시·군을 순회하며 충남의 전통음악에 녹아 있는 삶과 애환과 곰삭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랬슈 콘서트’는 장르 간, 계층 간,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음악이 하나의 음악으로 융복합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충남문화재단이 마련한 전통 예술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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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국악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신·구세대가 함께 하는 현대적 감각이 접목된 국내 최초의 신개념 국악콘서트다. 대장간이 무대에 등장해 악기가 되고 대금과 내포제 시조가 어우러져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등 충청도의 국악과 농악, 판소리와 기악에 삶과 노동의 소리를 접목시켰다.
또 전통 국악의 전승을 천명으로 여기는 무형문화재와 다른 영역에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장인들의 작업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무대음악으로 재현하고 충청도의 기악과 소리를 무대 예술로 승화시켰다. 특히 평생을 고집스럽게 한 길을 걸어온 명인과 실험적 행보를 이어나가는 젊은 음악인의 만남, 대장장이, 옹기장, 소목장 등의 명인과 전통 국악과의 만남 등 장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만남은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랬슈 콘서트’의 네이밍은 친근한 충청도 사투리에서 착안됐다. ‘그랬슈’와 ‘그류’, ‘글쎄유’, ‘물러유’ 등은 충청도의 대표적인 사투리다. 한 자락 깔고 표현하는 의뭉스러운 말에는 충청도의 정서, 특유의 여유와 너름새가 담겨있다. 소설가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충청도 사투리의 교본으로 평가받는다. 이문구는 소설 속 주인공을 겉으로는 헐렁해 보여도 속은 야무지고 의뭉스럽다고 표현했다.

첫 번째로 열리는 계룡지역 공연에서는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모무회(충남무형문화재 제41호 대장장 기능보유자), 정명숙(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후보), 김연소(충남무형문화재 제17호 내포제시조 예능보유자) 등 각 분야 최고의 거장들이 한 무대에서 즉흥연주를 시도해 정석과 파격 사이를 넘나드는 실험적 무대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3막은 광대놀음 떼이루의 신명나는 연희로, 4막은 부여군충남국악단의 부채춤으로 각각 꾸며진다. 5막은 대한민국 최고 명창이자 영원한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이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을 국악인 남상일과 호흡을 맞추고 6막은 전통예술단 소리울림과 계룡시엄사예술단이 화합의 무대를 연출한다.
이생강 대금 명인은 “그동안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을 진행했지만 대장장이 명인과의 무대는 처음”이라며 “이번 ‘그랬슈 콘서트’는 국악의 새 지평을 여는 고무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문화재단은 박동진, 이동백, 김창룡, 한성준, 심정순 등 기라성 같은 명인명창을 배출한 예향의 고장다운 면모를 되살려 충남 전통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루고 국악 진흥과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랬슈 콘서트’를 대표브랜드 공연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원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좋은 공연은 좋은 관객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그랬슈 콘서트’는 도민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충남의 대표 전통 예술 공연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