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해결 부족하다고 판단, 후원자들에 상황설명, 동참 유도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방학기간 중 급식지원은 받는 저소득층 아동들은 7275명이다. 급식지원은 소년소녀가정 아동, 한부모가족 자녀 아동, 보호자 양육능력이 미약하거나 보호자가 부재한 가구의 아동, 최저생계비 130% 이하 가구 중 저소득 맞벌이 가정 자녀, 장애인 가정의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다.
즉 실질적으로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전국에서 급식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경기(4500원)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강원, 충남·북, 경남, 제주는 4000원이다. 이 역시도 충분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대전은 지난 2012년 3500원으로 급식 단가를 인상한 후 현재까지 제자리 걸음이다.
현재 대전지역 일부 자치구가 급식 단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하지만 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치구들의 주머니가 여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급식지원이 시와 자치구가 절반씩 부담하는 사업인 탓에 일부는 올리고 일부는 유지한다면 지원에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동구 성남동의 급식지원 단가 확대 사례는 좋은 선례가 된다. 동구에 따르면 성남동주민센터(동장 장석)는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 단가를 지역 단체들의 후원을 통해 5000원으로 늘렸다. 지난달 여름방학 결식아동 급식비 지원계획을 보고받은 장 동장은 3500원으로는 점심을 해결하기 부족하다고 판단,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애써온 성남나누미(위원장 이양규), 금강반야원(주지 성재 철환 스님), 제자들교회(담임목사 김동현) 등 후원자들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동참을 요구했다. 이들은 흔쾌히 동참했고, 아동들에게 균형 잡힌 점심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장 동장은 “해마다 치솟는 물가에 비해 급식 지원 단가는 그대로 머물러 있어 성장기 아동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의 질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며 “주민센터 직원들의 노력과 후원자들의 아낌없는 사랑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