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도시화로 전통농업은 빠르게 쇠퇴하는 반면 도시농업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전통 농촌에선 귀농이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충청지방통계청이 내놓은 ‘지난 10년간 충청지역 농가구조 변화상’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지역 농가는 2004년 5894가구에서 지난해 9357가구로 58.8%(3463가구) 증가한 반면 충남 농가는 같은 기간 16만 784가구에서 14만 1407가구로 12.1%(2만 1790가구) 감소했다.

총 가구에서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전의 경우 1.2%에서 1.6%로 0.4%포인트 증가했고 충남은 24.7%에서 17%로 7.7%포인트 감소했다. 퇴직·은퇴가구의 도시형 영농활동이 새로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농가 인구는 대전의 경우 10년 새 44.3% 증가(1만 9115→2만 7590명)했지만 충남에선 24% 감소(45만 2784→34만 4305명)했다. 10년 전만해도 충남 인구에서 농가에 속한 인구가 4분의 1(23.9%)이었지만 지난해엔 15.6%까지 떨어졌다. 농촌의 도시화, 인구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영농을 포기하는 농촌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충남 시·군별로 보면 2004년엔 논산지역 농가가 1만 4211가구로 가장 많았지만 10년 새 30.1%(4280가구)나 줄어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고 서천과 부여에서도 농가가 각각 25.9%(8848→6560가구)와 23.1%(1만 3063→1만 46가구)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농가가 가장 많은 곳은 서산(1만 2810가구)이다.

농가 경영주를 연령별로 보면 대전의 경우 2004년엔 60대(31.2%), 50대(29.8%), 70세 이상(17.9%), 40대(15.1%) 등의 순이었는데 지난해엔 70세 이상(30.4%)과 50대(25.5%)의 순위가 바뀌었다. 충남은 2004년 60대(35%), 50대(24.6%), 70세 이상(21.6%), 40대(15.3%) 순이었는데 지난해엔 70세 이상이 41.8%로 가장 많고 다음이 60대(29.9%), 50대(21%) 순으로 변화됐다.
 
40대 비중은 6.4%까지 떨어졌다. 농업인구의 고령화의 흐름이 확연히 나타난다. 대전·충남의 농가인구 고령화율(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각각 7.5%포인트(21.9→29.4%)와 12.8%포인트(29.6→42.4%) 증가했다.

전통농촌 인구는 주저앉고 있지만 신규 유입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다. 바로 귀농이다. 충남지역 귀농가구는 2010년 489가구(844명)에서 지난해 1305가구(2119명)로 4년 새 2.5배나 늘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50대(39.2%)와 60대(24.1%)가 주를 이룬다. 귀농은 혼자(61.5%) 또는 부부 등 2인 가구(23.4%) 형태가 대다수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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