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직자의 73% 달해
민병주, 이탈 가속화 우려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퇴직자 중 절반이 타 기관으로 이직하고, 이들 대부분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대전 유성구당협위원장)이 17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출연연 퇴직자 1006명 가운데 타 기관 이직자는 494명(49.1%)으로 집계됐다. 이직자 중 대학을 선택한 연구원은 361명으로 전체 이직자의 73%에 달하고, 나머지는 민간기업(64명)으로 옮기거나 타 출연연(35명), 정부·공공기관(34명)으로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 의원은 “출연연 이직자 중 대다수가 만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대학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출연연의 연구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며 “내년부터 공공기관 임금피크제가 도입될 경우 출연연 연구원의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으로의 이직은 2010년 69명, 2011년 75명, 2012년 62명, 2013년 70명으로 높게 유지되다가 지난해 46명으로 주춤했으나 올 상반기에만 39명이 대학으로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민 의원은 “출연연의 정년이 IMF 경제위기 이후 만 65세에서 61세로 줄어든 뒤 우수연구원 정년 연장, 정년후 재고용 제도 등 정년 환원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다른 공공기관과 같이 출연연에 임금피크제를 일률적으로 도입하려는 건 연구기관의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정년 환원, 기타 공공기관 지정 제외 등 출연연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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