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치어 방류 9월엔 바다낚시대회 시민대회로 바꿔 가족과 함께 어울림의 시간으로 제공 요구도

당진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지난 4일 7회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석문면 장고항 앞바다에서 행사를 치렀으나 참가자들이 저조하고 준비부족 등이 대두되고 있어 무용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번 전국바다낚시대회는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225명의 태공들이 참가했으나, 지난해보다 30여% 감소해 당초 준비했던 25척 중 17척 배를 이용해 인근 바다로 나가 대어를 낚기에 열중했다.
◆ 장고항 선착장선 뜬금없는 공연 ‘한심’
그러나 장고항 선착장에서는 격에도 맞지 않는 무대를 설치하고 이벤트사를 동원, 공연을 벌였으나 뙤약볕에 그늘막 설치도 없어 관람객이 거의 없는 채 앰프소리만 요란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 조피볼락은 23㎝, 광어 21㎝, 놀래미 20㎝ 이상을 계측하기로 정해 놓았으나, 시가 지난 6월 장고항 등 인근 바다에 6000만 원을 들여 수산종묘 방류사업을 해놓은 상태에서 전국 바다낚시대회지 개최는 상식에도 맞지 않는 행사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는 행사보다 재미삼아 참가한 강태공들 중에는 계측과 상관없이 배에서 잡는 대로 회를 떠 미리 준비해 간 초고추장에 소주를 곁들여 시식하는 사례도 빈번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상가들은 참가자들에게 도시락 등을 일괄 지급해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며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 지역상권 도움 안돼 ‘지역민 행사 바람직’
이에 지역주민 T 모 씨는 “주민들이나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게 하면 될 일을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외부인들을 데려다가 고기를 잡아가게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시민 H 모 씨는 “시가 혈세를 투입해 해마다 추진하는 전국바다낚시대회를 차라리 당진시민을 위한 바다낚시대회로 바꿔 지역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참가해 고기도 잡고 머리도 식히는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예산사용의 목적에도 맞고 지역경제에도 훨씬 효과적”이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한 차례 연기했다가 추진하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한다”며 “다음 행사에는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해 차질없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진=조병길 기자 jbg@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