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 제거로 열량당 운송비용 감축…(주)한빛케이에스이, 동남아 수출 예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광물자원연구본부 김병곤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저급석탄 건식 선탄기술(캣프로세스)을 ㈜한빛케이에스이에 이전했다고 6일 밝혔다. 기술이전 조건은 국내외 기술실시료 10억 원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석탄 수입량이 1억 3000만 톤에 달하고 있어 석탄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국가 에너지 정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질 좋은 고급석탄은 선진국에서 선점하는 경우가 많아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저급석탄을 고급석탄으로 탈바꿈하는 선탄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캣프로세스(KAT Process)는 광산 현장에서 석탄과 맥석의 비중 차이를 이용해 저급석탄을 선별, 고급화하는 기술이다. 순수한 탄소로 이뤄진 가벼운 석탄 덩어리와 이물질이 많이 섞여 무거운 맥석 덩어리를 물을 사용하지 않고 비중의 차이를 이용해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저급석탄 안에 존재하는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석탄의 단위 열량을 높이고 열량당 운송비용을 줄여 경제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건식 선탄은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폐수 발생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으며, 물을 확보하기 어려운 몽골이나 오지의 석탄광산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설비·공정 비용도 물을 사용하는 습식 방법의 50% 수준으로 경제성이 높다.
기술을 이전받은 ㈜한빛케이에스이는 발전기와 모터 등 산업기계 제조전문 중소기업으로 캣프로세스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식 선탄기계를 제조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석탄 품질향상 수요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석탄자원국인 몽골, 중국,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김 박사는 “석탄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저급석탄을 고급화하는 선탄기술의 개발은 필수”라며 “앞으로 기술이전 기업과 함께 상용화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