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교상대 사기치려던 중국인 4명 구속
값싼 공예품을 금덩어리로 속여 판매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국적인 이들은 ‘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이용해 화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개당 3000원짜리 공예품을 금덩어리라고 속여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중국인 사 모(44)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8월 대전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화교 A 씨에게 “건설 현장에서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다가 우연히 금괴와 금불상을 발견했다”고 접근, 구리와 아연으로 만든 값싼 공예품들을 금원보(120개)와 금불상(6개)이라고 속여 2억 4000만 원에 판매하려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나라 사람보다 중국인들이 금을 좋아한다는 심리를 이용하고 A 씨에게 금괴와 금불상이 함께 발견된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거짓유서까지 보여주는 등 치밀한 범죄를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국에서 주로 장례식 때 고인과 함께 묻는 부장품으로 쓰는 3000원 짜리 공예품을 국제택배를 통해 국내로 들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범행사실에 대해 전면부인하면서 한국에 입국한 이유는 관광과 도박을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체포당시 소지하고 있던 한국거주 중국 화교 상인의 명단과 또 다른 피해자로 추정되는 수십 명의 사람들과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이름, 가게 영업시작일, 규모, 지역, 연락처 등을 기록한 메모장을 볼 때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이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