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지역의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이 지속된 가뭄으로 ‘심각Ⅱ’단계에 돌입하게 됨에 따라 8일부터 도내 8개 시군이 20% 감량된 수량을 공급받게 된다.

보령댐은 7일 현재 22.4%의 저수율을 기록 중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령, 서산, 당진시와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군 등 8개 시군에 일평균 20만 톤의 물을 공급해오던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8일을 기해 용수량을 20% 줄여 공급하게 됨에 따라 각 시군은 배수지 유출 밸브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밸브 등의 수압을 조절하는 방식 등을 통해 상수도 공급량을 조절하게 된다.

더불어 각 시군은 광역상수도 보급 이전에 사용하던 지방상수도를 가동하거나 대형 지하수 관정을 개발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용수를 자체 확보하게 된다.

시군은 수압을 하향 조절함에 따라 일부 고지대의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비해 생수와 급수차의 준비를 마쳤다.

한편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제한급수에 대비해 지역별로 2차례(홍성읍, 홍북면, 금마면 1일과 3일, 나머지 읍면 2일과 4일)에 걸쳐 12시간씩 단수조치를 시행했던 홍성군은 주민불편이 극에 달하고 단수에 대비해 물을 받아놓으면서 오히려 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타 지자체와 같이 감압을 통해 사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대책을 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이번 가뭄 사태로 인해 단수가 시행되는 지역은 없다.

K-water가 20%의 물을 감량공급하게 됨에 따라 물 소비를 20% 줄이지 못하면 이튿날 물 공급 시까지 전 지역에 걸쳐 단수가 이루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도 관계자는 “상수도 물로 밭작물에 물주기를 하거나 욕조에 물을 가둬 목욕을 하는 등의 행위를 자제해야 물 부족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며 “이밖에 변기에 절수기 설치하기, 빨래 모아 하기 등의 실천을 생활화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포=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