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관광자원 발굴, 유교에서 답을 찾다

돈암서원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남유고와 더불어 유교국가였던 조선의 양대 산맥을 구축했던 충청유교.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호남 일부지역과 경기, 황해도 일부까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학파가 형성돼 기호유교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충청유교라는 이름이 고착되고 있다.

경북은 영남유교의 발상지를 관광자원화 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2000년부터 10년 넘게 무려 1조 50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종합적인 개발사업을 전개했다.

충청권도 충남 남부지역과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 전역에 걸쳐 포진된 유교문화 자원을 관광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아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의 일관된 노력에 힘입어 ‘기호유교문화권권의 종합적인 개발보전’이란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대선 공약집에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이 반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공약을 발표했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충남과 충북,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각기 유교문화권 개발과 관련된 사업의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고, 유교문화자원의 체계적 보전 및 개발을 통해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작업이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충남은 유교문화원 건립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고, 대전은 효문화진흥원 건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종은 초려 이유태 선생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었고, 충북은 세종대왕 초정 르네상스 조성을 힘 있게 추진하고 있다.

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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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추진 경과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의 효시는 지난 2007년 논산시가 기호유교문화권 개발사업에 대한 자체 연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1년 넘게 연구를 진행한 논산시는 충남도와 더불어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 기호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줄 것을 건의하고 국회 교문위 및 예결위에 연구용역비를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그러나 교문위에서 5억 원이 반영된 연구용역비는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그러다가 ‘기호유교문화권 종합적인 개발·보전’이 2012년 박근혜 후보의 대선공약으로 확정됐고, 2013년 4월 대통령이 충남도를 순방했을 때 도는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의 추진을 정식 건의했다.

2014년 7월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 TF팀을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같은 해 충남도가 주관이 돼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 계획 기본구상 연구용역이 추진돼 결과물을 도출했다.

10월에는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정책토론회가 열려 충청인의 총의가 모아졌고, 지역 의원들이 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이후 각 시도는 수차례 국회를 방문해 사업 설명을 갖고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적극 건의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14년 12월 마침내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이 국가정책사업으로 확정됐고, 정부는 4억 원의 용역비를 편성했다.

국가 정책사업으로 확정된 이후 충청유교문화권종합개발사업은 힘을 얻어 광역 지자체는 각 시군을 순회하며 설명회 개최를 통해 단위 사업을 추출해내기 시작했다.

2015년 3월 충남도는 문화체육관광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이 사업의 의미를 다시금 지역민들에게 전파했다.

같은 시기 각 시군에 사업 추진에 필요한 단위사업의 추진계획서를 접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부시장 및 부군수회의를 개최했다.

6월에는 정부가 책정한 예산을 활용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사업과 관련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에 대한 결과는 2016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국가사업인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의 개요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은 충청유교문화권의 관광 잠재가치를 재조명하고 유교문화자원의 관광화를 구축하고 광역연계 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산재된 미개발 유교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관광 자원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추진 사업 추진의 이유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1개월에 걸쳐 용역비 4억 원을 들여 기본구상에 대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결과가 도출되면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산출될 예정이다.

정부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2026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사업 추진에 대한 충남도의 계획

정부의 용역 발주에 앞서 충남도는 자체적으로 충남유교문화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맡겨 지난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시행했다.

이 용역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계획 반영을 우한 제안 자료의 성격으로 추진됐다.

특히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추진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었다.

충남도는 도내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각 지역별 추진할 구체적 사업의 방향을 점검했다.

실제로 이 용역을 통해 각 시군 사업제안서에 대한 취합과 분석, 조정이 이루어졌고, 파급효과와 미래상이 제시되기도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은 오래도록 험난한 과정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에 비로소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며 “정부는 현재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으로 2017년부터 10년간 실질적인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이 완성되면 산재된 충청유교문화 유산들이 관광 자원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된다”며 “충청유교 유산들이 비로소 관광 자원화되고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이 사업의 의미이다”라고 소개했다.

김도운 기자 82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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