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은 추모기념비 옆에 놓인 오물에 불쾌감을 토로했다. 행인 신 모(35) 씨는 “민주화의 성지이고 성스러운 곳인데 이렇게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보기 좋지 않다”며 “최소한 (추모비) 부근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도록 단속을 해야 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추모기념비 주변 상인은 이곳 성지의 쓰레기 투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불편해했다. 구두수선 일을 하는 이상영(60) 씨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공간인데 이런 곳에 쓰레기가 버려지는 모습이 좋지 않다”며 “인적이 드문 시간에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할구청은 추모기념비 부근에 인원을 배정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식이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일침했다.
동구청 환경계 청소행정담당 관계자는 “현재 추모기념비 부근에 인원을 배정해 쓰레기 불법투기가 발생하면 바로바로 치우고 있다. CCTV 등은 예산 등의 문제로 달지 못하는 상태”라며 “기본적으로 쓰레기는 자기 집 앞에 배출하게 돼 있고 추모비 주변에는 배출하면 안 된다. 불법 투기문제가 생기는 것은 의식의 결여 문제가 크다”고 꼬집었다.
대전의 4.19혁명성지는 지난 1960년 3월 8일 대전 시내에서 대전고를 중심으로 1000여 명의 학생들이 시내에 모여 결의문을 발표하고 시위에 돌입, 이틀 뒤 대전상고를 중심으로 600여 명의 학생들이 가두시위를 벌인 역사의 현장이다. 이후 대전 지역에서 일어난 학생운동이 전국으로 보도되면서 3·15 마산항쟁과 4·19 혁명을 촉발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