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증가 및 사용기피로 흉물로 전락사례 늘어

농촌마을에 설치된 주민 편의시설들이 주민들이 외면으로 사용빈도가 낮아지고 일부는 아예 사용을 안하고 방치하는 등 흉물화되고 있어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부락별로 설치한 마을찜질방이나 팔각정자 등이 설치 초기엔 주민들의 호응 속에 애용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각종 사유로 인해 사용빈도가 낮아지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고 있어 최근에는 이의 철거를 요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 부락별 찜질방…유류비 부담에 폐쇄

실제로 14일 계속된 김석환 군수의 마을 민생현장 4일째 금마면 죽림리 내기마을방문에서 주민들은 지난 2007년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마을회관 1층에 마련한 마을찜질방이 설치 당시에 비해 유류비가 급등하면서 운영비 부담에 따른 사용기피로 설치 8년여가 지난 현재 폐쇄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이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찜질방이 자리한 마을회관은 500여 내기마을 주민들이 사용하기엔 턱없이 협소하고 휴게방이 있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경사가 심해 위험하다며 폐쇄된 찜질방을 리모델링해 마을회관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것.

이 같은 사례는 비단 이곳뿐이 아니라 홍북면 산수리 역시 유류비 증가로 찜질방 폐쇄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생겨나면서 존치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다툼이 발생, 현재는 이용 주민들만 우류비를 분할부담키로 하고 운영하고 있으나 이용주민이 감소세를 보여 조만간 폐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 팔각정, 겨울철 방치 흉물 전락

또 팔각정의 경우도 대부분의 마을에 설치돼 있으나 겨울철엔 아예 이를 이용하는 주민이 없고 여름철에도 이용주민이 거의없고 관리도 안돼 흉물로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 같은 현실에 대해 군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각 마을에서 경쟁적으로 정자나 찜질방을 설치했으나 현재는 이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 시설은 주민요구에 따라 철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다른 시설로 변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김석환 군수도 이같은 실정을 반영, 마을 순방에서 주민들이 팔각정이나 찜질방 설치를 요구할 경우 다른마을의 현실을 설명하고 체육시설이나 다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홍성=김석진 기자 sesman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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