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거주 퇴직교사 김주호 씨…교육부 선정 '이달의 스승'에

‘그늘진 곳에 있는 제자들의 주춧돌이 돼 주신 선생님’, ‘사람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신 인생의 나침반 같은 선생님’.
교육부로부터 2016년 2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김주호(70) 씨를 제자들은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41년간 충남 홍성 대하초·대평초·광신초·광천초 등에 근무하면서 열정과 헌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친 김 교사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학생을 졸업할 때까지 매일 자전거로 통학시켜 줬고, 퇴임한 지금도 마을을 돌며 통학이 어려운 농촌 아이들을 위해 손수 자가용을 운전하며 봉사하고 있다.
또 학비가 없어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마련해 주며 용기를 북돋운 김 교사는 지금까지 200여 차례가 넘게 제자들의 결혼식 주례를 봤는데, 제자들로부터 사례금을 받게 되면 그 제자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곤 했다. 딸의 혼사 때 들어온 축의금 3500만 원 역시 그는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하며 1년을 보낸 뒤 입학금이 마련된 다음 해에야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제가 그런 경험을 해서 그런지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상처를 입거나 공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저절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한국교육대상(2008), 황조근정훈장(2008) 등을 받은 김 교사는 2008년 퇴직 후 홍성에 거주하면서 학교 안전지킴이, 청소년 역사탐방 지원, 장학회 운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1968년 첫 발령지인 전북 무주 덕화초 제제들과 5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 교사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인간의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가장 보람있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스승 존경 풍토 조성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오랜 기간 묵묵히 교육에 임하고,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퇴직 교사들의 미담사례를 매월 발굴해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알리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나 광천에서 산다
거짓말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