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공급책·투약자 무더기 검거…압수물량 대전청 역대 최대 규모
많은 사람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소지한 마약 공급책, 투약자와 허브마약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이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 경찰의 치밀한 수사가 아니었다면 자칫 대전 지역에 상당량의 마약이 확산되는 아찔한 결과를 낳을 뻔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2일 수억 원 상당의 마약을 소지하고 판매하려 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A(57) 씨와 투약자 B(29·여) 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신종 마약을 판매하거나 구입해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C(30)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경 필로폰 230g(약 7억 6000만 원 상당)을 대전 지역에서 B 씨에게 판매하려 한 혐의다. C 씨 등 10명은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허브마약을 3g당 30만~40만 원에 판매하거나 이를 구입해 투약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 A 씨가 “자신이 서울 총책으로 필로폰은 원하는 만큼 조달할 수 있다. 대전지역 구매자를 알선해 달라”고 말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 이들 마약사범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으며, 필로폰과 허브마약 등은 전량 압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압수된 필로폰 양 230g은 무려 76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전청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필로폰 압수 물량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됐지만 출소 후에도 다시 마약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계좌 및 통화내역 분석 후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해 검거 할 수 있었다”며 “이 사건의 경우 첩보를 면밀히 분석해 신속한 수사 진행으로 대전청 개청 이후 최대 규모의 필로폰을 압수하고 판매 사범 등을 검거함으로써 대전지역의 마약류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라고 자평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