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신규물량 분양성적 저조

오는 5월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시 분할상환 원칙을 적용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미분양 후폭풍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올해 들어 분양한 신규물량의 청약성적이 저조하다.

지난달과 이달 지역에 공급한 분양단지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1·2순위 청약이 끝난 지역의 분양단지 가운데 충남 아산 풍기 EG the1(이지더원) 2차, 천안부성 e편한세상, 천안 성성1지구 시티자이, 충북 이안 음성대소 등이 순위 내 미달됐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청약접수한 ‘e편한세상 천안부성’은 전용면적 59㎡A타입만 2순위에서 청약자를 채웠을 뿐 나머지 주택형은 미달됐다.

‘e편한세상 천안부성’은 609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55명이 청약, 평균 0.9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14명을 모집한 59㎡B타입의 경우 2순위까지 199명만 청약해 15세대가 미달됐으며, 84세대를 공급한 59㎡C타입에는 76명만 접수하면서 모집인원 수를 채우지 못했다. 또 72㎡A타입은 13세대, 73㎡B타입도 13세대가 각각 미달됐다.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아산 풍기 EG the1 2차’는 182세대 모집에 5명만 청약해 모집인원 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지건설은 15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천안 성성1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시티자이’는 총 8개 주택형 가운데 전용면적 59㎡B타입(89세대), 74㎡A타입(204세대), 74㎡B타입(201세대), 84㎡B타입(93세대) 등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됐다.

지난달 초 분양한 ‘이안 음성대소’는 306세대 모집에 단 3명만 청약해 대거 청약이 미달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공급이 늘어난데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우려로 주택시장이 나빠지면서 청약시장도 열기가 꺾이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최근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급증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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