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사수 비상대책위원회' 결의 대회 열고 반대투쟁 선언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5일 ‘금호중학교 이전 재배치(안)’을 예고한 가운데 (가칭)'학교 사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반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금남면 학교(금호중, 금남초, 감성초)사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금남면 남세종농협 회의실에서 '학교 이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금호중 이전 결사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사진>.

비대위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세종시교육청은 금남면 주민과 금호중학교 총동문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생 등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호중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폐교 수순의 이전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이전이 아닌 현 위치에서 학교 육성 발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들은 또 “60억원 상당의 교육 예산을 들여 금호중을 새롭게 단장한 금호중을 학생 수 감소라는 구실을 들어 이전하려는 것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이전을 결사적으로 저지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들은 그 외에도 “친환경의 숲과 넓은 운동장이라는 천혜의 학습 환경을 마다하고 콘크리트 아파트 빌딩 숲의 소음, 진동, 자동차 경적, 과밀학급, 좁은 운동장을 비롯해 도·농간 학부모 자녀의 열등감을 부추기는 열악한 학습 환경으로 이전을 하려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당초 시교육청은 폐교를 계획하다 반대에 부딪히자 학생 수 감소, 통학거리 불편을 이유로 금호중 명칭을 유지한 채 이전 계획을 세웠다”며 “학교를 이전하게 되면 교명을 담보할 수 없게 되는 등 학교가 사실상 폐교 수순으로 가게 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날 비대위는 위원장으로 김권중씨를 추대했으며, 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최교진 교육감을 면담한 후 학교 이전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재찬 전 총 동창회장을 비롯해 임재희 전 금호중교장, 백종락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 회장, 최태호 중부대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새누리당 김동주, 박종준, 조관식 예비후보, 국민의당 고진광 예비후보도 참석해 이전 반대를 주장했다.

최근 더민주당을 탈당한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금호중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이전을 반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정 예고에 따르면 금호중은 오는 2018년 3월 1일 개교를 목표로 신도시 3생활권 소재 '가칭 대평중학교' 부지로 이전하게 된다. 이전 후에도 금호중 현재의 교명은 물론 학적과 동창회 기수도 그대로 승계하고, 학교 규모는 특수학급 포함 34학급 규모로 운영된다,

학구는 이전 전까지 현재의 3학군과 금호중학구를 유지하되, 일방 공동학구로 운영해 3학군에서 금호중학구로의 전입만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전 후에는 3생활권과 금남면을 3학군의 1개학군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예정지역으로의 인구 이동 추세 및 소담중 등 인근 학교 개교에 따라 금호중의 소규모화에 대비한 것으로. 학교의 오랜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고 교육과정 운영 어려움 방지, 학생 교육여건 개선 등의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행정예고에 앞서 2018학년도 기준으로 실제 재학하게 될 금남초와 감성초 4~6학년 학생 및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지난 해 12월 전문여론조사기관 의뢰)를 실시했고, 그 결과 411명중 333명이 응답해 응답률 81.0%를 보였고, 그중 67.3%가 찬성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바 있다.

김종환 기자 axkjh3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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