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에 관한 옴니버스 구성

한국 독립영화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원 나잇 스탠드'는 세 감독이 엮어낸 옴니버스 영화다. ‘에로틱 트라이앵글’이라는 부제처럼 감정과 감성, 감각의 ‘삼위일체’를 구현해낸 신선하고 지적인 에로틱 무비다. 이 작품은 기존에 에로틱 무비의 식상함을 불식시키고, 저예산의 한계를 뛰어 넘는 재치 있는 연출력을 보여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원 나잇 스탠드’는 장르화되어 가고 있는 독립영화의 경향을 잇고, 관객의 심장을 파고들 한 편의 영화로서 그 활약이 충분히 기대된다.▲ '후회하지 않아', '똥파리' 그리고 2010 '원 나잇 스탠드'‘원 나잇 스탠드’는 관객의 심장을 파고들며 상업영화의 진부함에 일침을 가한 대한민국 독립 영화의 특별한 매력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후회하지 않아'와 정력적인 가족 영화 '똥파리'에 이어 2010년 관객의 감성을 적셔줄 도발적인 영화 '원 나잇 스탠드'는 ‘에로스’라는 장르적 매력과 독립영화 특유의 신선한 에너지가 응축된 작품이다. 최근 몇 년간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왔던 독립영화의 뒤를 이을 새로운 기대주로 손색이 없다. '원 나잇 스탠드'는 기존의 상업 영화들이 도달하지 못했던 솔직한 진정성을 무기로, ‘에로스’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주제화 한 작품이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원 나잇 스탠드'의 민용근, 이유림, 장훈 감독의 앞날을 주목해도 좋다. 2000년대 이후 단편 영화 영역은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해 내는 최적의 채석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인다운 패기와 메이저 영화계의 감독을 위협하는 실력으로 무장한 이들은 단편 영화 작업을 통해 대한민국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준비된 블루칩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민 감독이 다소 마이너한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를 보편적인 공감대로 아름답게 구체화 했다면, 이 감독은 전작을 통해 꾸준히 탐색해 온 여성의 심리적 도발을 몸의 언어로까지 확장해냈다. 또 장 감독은 재기 넘치는 특유의 매력을 아이러니한 이야기와 독특한 유머로 완성하는 패기를 보여준다.▲ 독립 영화계 톱스타 총 출동'원 나잇 스탠드'엔 최근 몇 년간 독립 영화의 얼굴로 자리 잡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밤보다 더 뜨거운 열정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장례식의 멤버'의 이주승, '처음 만난 사람들'의 최희진, '똥파리'의 정만식, '고갈'의 장리우, '나의 노래는'의 민세연, '내 청춘에게 고함'의 백정림, '후회하지 않아'의 이영훈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 평론가 달시 파켓의 도발적인 연기자 데뷔가 돋보인다. 또 독립 영화 전선의 든든한 서포터 권해효의 내레이션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힌다. '에로스'라는 과감한 소재에 함몰되지 않는 ‘국가대표급’ 독립 영화배우의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점은 영화 '원 나잇 스탠드'만의 매력 포인트다. 단순한 몸의 유희에 그치지 않고 심연의 고통과 치유의 미덕으로서 ‘원 나잇 스탠드’를 완성해 낸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저변에 단단한 에너지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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