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요즘 경제 및 정치의 현안들을 살펴보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4%로 낮추었고 모건스탠리는 이달 중순에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올해 1%를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한편,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공천 파열음이 커지고 있으며, 민생경제는 도외시한 채 계파 간 밥 그릇 다툼만 계속되고 있다. 또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은 탈당 후 공천을 위해 철새처럼 옮겨 다니는 명분 없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경제와 정치가 불확실한 미래를 보여 주면서 필자는 왕소군의 슬픈 사연을 노래한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에서 나온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작금의 우리나라 정치 경제 상황은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는 동방규의 시구와 흡사한 형국이 아닌가 싶다.
이럴 때일수록 필자를 비롯한 모든 경제인들은 봄이 우리 곁에 오게 하기 위해서 변혁적 리더십을 겸비한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필자는 타이거 우즈가 인터뷰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승리로 이끄는 비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똑바로 강하게 쳐라. 그것이 나를 우승으로 이끄는 전략 포인트이다”라고 대답했다. 바로 지금처럼 미래가 불확실할 때는 올바른 방향으로 강력히 실천하게 하는 전략적 리더십이 유일한 해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필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EOP(Entrepreneur, Owner, President) 프로그램 전략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라는 경영사상서를 접하였다.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라는 첫 번째 질문으로 시작되는 총 8가지의 질문을 각 장의 제목으로 설정하여, 이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기술되고 있다. 그녀는 진정한 전략가란 단순한 관리자의 역할을 넘어서서, 창의적 전략을 가지고 자유경쟁 시장의 격한 전쟁에서 존재할 수 있는 기업가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또한, 자기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영역과 그 존재이유에 대해서 감동을 받아야만 진정한 전략가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8가지 질문 중에서 특히 “오늘 당신 기업이 사라지면 내일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는 많은 교훈을 얻었다. 계속기업으로 존재해도 그만인 기업 그리고 오늘 파산하여 사라져도 그만인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면 그 기업 및 경영자는 존재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전략가가 되어 오늘 우리 기업이 사라지면 내일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각오로 경영을 해야 하겠다.
또한 최근의 초 경쟁시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전략적 리더는 드러커 교수가 강조한 경영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목표에 의한 관리(MBO)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이고 달성가능 한 기업 목적을 확실히 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실천지향적인 탁월한 전략수행을 통해 가치 창출 시스템을 재정비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이먼 교수와 함께 근대적 경영론의 기수인 바나드 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조직구성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경영자의 권력과 권위가 직원에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문화를 정립하여 경영자와 직원 간의 균형을 추구해야만 한다.
독일의 헤르만 지몬 교수가 쓴 히든 챔피언을 보면 독일이 왜 경제대국으로 성공했는지, 그리고 히든 챔피언의 특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독일의 인구는 미국의 1/4, 일본의 2/3 수준이지만 미국보다 20% 이상, 일본의 2배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그 이유는 Siemens 등 독일의 유수의 대기업들이 지니고 있는 역량보다 오히려 중소기업들이 선진국들의 대기업 수준의 차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중소기업들의 특징은 1000개의 시장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이 60~80%에 달하며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고 비관련다각화를 기피한다. 잘하는 것을 더 잘 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 그리고 장기적인 정책개발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 히든 챔피언의 특징이다. 앞으로 우리 기업인들도 독일의 히든 챔피언과 같이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키우고 자기만의 핵심역량을 더 잘 할 수 있게 집중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 노멀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것들이 많은 특이성 시대에 기업인들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과 통찰력으로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강점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작금의 정치 경제적인 난제를 뚫고 미래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전략가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