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경호무슬 등 종합 9단의 무술인, 미니스커트 입고 싶지만 근육 걸림돌

“중국무술(쿵푸) 3단, 경호무술 4단, 검도 1단, 유도 1단 합해서 9단입니다.”운동 좀 한다하는 사람도 만만치 않은 이력인데 한 여성의 이력이라 하면 더욱 놀랠 일이다. 대전시 중구 부사동의 한 휘트니스센터에서 만난 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센터 관장이면서 여성 보디빌더인 이안나(43)씨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해 육상선수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체육고등학교의 입학은 무산됐지만 평소 좋아하던 운동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 보안팀장을 역임하는 동안 선배 트레이너(현 대전보디빌더협회 전무)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보디빌딩은 이 관장 인생에 있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여성의 몸으로 근육을 키운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오히려 이 관장은 그런 근육이 자신을 반하게 만들었다고...닭가슴살과 쇠고기, 고구마 등 고단백 위주의 식단과 체지방을 제거하는 체중 다이어트의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운동한지 1년만에 미스터 대전선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영광을 가졌다. 근육자체가 크면서 조화를 이루어야 점수를 많이 획득하는 남자 보디빌더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연미를 중요시 여기는 여성 보디빌더가 더 힘이 들지만 규칙적인 여성호르몬과 균형잡힌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한다. ‘이쁘다’라는 말보다 ‘멋있다’라는 말이 더 좋다는 이 관장은 10개정도의 헬스장을 운영하는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히면서도 근육땜에 스키니진이나 치마 같은 이쁜 옷을 입어보지 못했다며 귀엽게 투정을 부리는 천생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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