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25일 외국인의 순매수와 기관의 순매도가 충돌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5%) 내린 2,014.55에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연속 뒷걸음질 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포인트(0.03%) 오른 2,016.05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한때 2,010선이 무너지는 등 약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에는 국제적인 이벤트와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과 확인심리가 혼재한 모양새다.

26∼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28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또 27∼28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미국 FOMC 회의와 1분기 GDP 발표, 중국의 작년 결산실적 마감(30일)이 예정돼 있다"며 "실적 시즌과 맞물린 이들 G2(미국·중국) 변수는 상승 모멘텀보다는 매물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001270]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질 시점"이라며 "특히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와 이번 주 예정된 4월 FOMC는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천773억원어치를 팔아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도 38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만 2천2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9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85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3천102억원, 거래량은 3억9천281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비금속광물(1.81%), 의약품(1.00%), 서비스업(0.84%), 의료정밀(0.56%) 등은 상승했고 철강금속(-2.78%), 운수창고(-1.51%), 운송장비(-1.38%), 증권(-1.22%)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등락이 엇갈렸다.

포스코[005490]가 최근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 4.42% 하락한 가운데 KT&G[033780](-2.02%), 삼성물산[028260](-1.44%), 신한지주[055550](-1.05%) 등이 하락했다.

반면에 아모레퍼시픽[090430](1.35%), LG화학[051910](0.65%), 한국전력[015760](0.51%) 등은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한진해운[117930]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진해운이 불확실성 확대로 하한가(-29.94%)까지 떨어진 가운데 자금 지원 부담을 덜게 된 한진칼[180640](8.42%)은 강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003490]은 장중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 노출(익스포저)액이 9천억원에 달한다는 부담감에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 2.30% 밀린 채 마감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000700] 회장 일가의 한진해운 지분 처분 시점이 논란을 일으키며 유수홀딩스는 11.11% 하락했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린 SK이노베이션[096770](2.83%)과 LG하우시스[108670](4.90%) 등 실적 개선주는 상승했다.

성지건설[005980]은 최근 급등세로 이날부터 단일가 매매를 적용받았지만 11.21% 오르며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5포인트(0.09%) 오른 703.70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수는 2.32포인트(0.33%) 오른 705.37로 개장한 뒤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건축설계 업체인 희림[037440]이 이란 수주 기대감에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았다.

코넥스시장에서는 9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50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4.7원 오른 1,147.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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