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 대출 연체율 4년간 최저…투자한다면 하반기 이후 미뤄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을 포함한 주거시설이 법원경매에 나오는 건수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하반기에 경매물건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주택담보연체율과 경매 진행건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경매 진행건수가 올해 하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지지옥션은 금융감독원에서 매월 발표하고 있는 ‘월별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중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분석기간 중 최고점(2013년 2월 0.94%) 대비 1/4 수준인 0.27%(2016년 3월)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경매 진행건수도 최고점(2013년 10월 8509건) 대비 절반 이하인 4149건(2016년 3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상호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데이터와 법원경매 진행건수 데이터가 대략 8개월의 격차를 두고 등락폭이 거의 일정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의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은행권의 연체된 여신에 대한 경매집행을 위한 행정기간이 약 2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보이며, 경매개시결정부터 실제 경매 첫 진행일자가 잡힐 때까지 평균 6개월 15일 소요돼 이를 합하면 대략 8개월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2012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전국 주거시설 지지옥션 빅데이터분석 결과 경매개시일부터 첫 경매일까지 평균 195일이 소요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하반기 주택 경매시장의 물건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경매 투자 혹은 실수요를 목표로 경매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물건부족으로 인한 낙찰가율 상승 및 경쟁 심화 등을 염두하고 낙찰준비를 서두르든가, 하반기 이후를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법원경매와의 연관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이번 분석을 통해 일정 부분 밝혀졌다”며 “지지옥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기간 주거시설 경매개시일부터 첫경매기일까지 평균기간이 산출됨으로써 8개월 격차에 구체적 근거가 생긴 부분이 가장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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