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서 방화문 열고 바닥으로 떨어져 중상

 

방화문 열면 '낭떠러지'…20대 노래방서 추락해 중상(종합)

노래방 '낭떠러지' 비상구
노래방 '낭떠러지' 비상구(부산=연합뉴스) 술 취한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화장실을 찾던 중 방화문을 열고 3.8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사진 속 빨간색 동그라미는 이 여성이 떨어진 방화문. 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어 바로 1층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6.6.14 [부산 동부경찰서] wink@yna.co.kr

 

술 취한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화장실을 찾던 중 비상탈출용 방화문을 열고 1층 바닥으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방화문을 열면 바로 낭떠러지였지만 평소 문도 잠겨있지 않았고 '추락 주의'라는 알림 문구 외에는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다.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고가 났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이씨는 머리와 팔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사고가 발생한 부산의 한 노래방. 방화문을 열면 낭떠러지다. [부산 동부경찰서]

 

이씨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노래연습장에 왔다가 화장실을 찾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씨가 추락한 곳은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하는 비상통로였다.

하지만 이곳에는 1층과 연결되는 접이식 사다리 외에는 문을 열면 아무것도 없는 낭떠러지였고 추락을 방지하는 난간조차 없었다.

노래방 '낭떠러지' 비상구
 

방화문 앞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추락 주의, 화재 시 사다리로 탈출해주십시오'라는 알림 문구가 있었지만 이씨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술에 취한 이씨는 방화문 밖이 낭떠러지인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1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노래방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손님이 이 방화문을 열고 1층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이후에도 사고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렇듯 사고 위험이 컸지만, 소방법상 이 비상대피 통로를 잠그면 2천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 돼 있어 노래방 업주는 평소 방화문을 잠그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 노래방 비상탈출용 사다리가 인근 건물처럼 벽에 부착하는 고정용이 아닌 접이식으로 설치된 것은 아래층이 차가 드나드는 주차장 진출입로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노래방에 설치된 문제의 비상탈출구가 소방법 등 관련 법상 안전기준을 준수했는지를 살펴 문제가 있으면 업주를 입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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