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 지역 특성따라 등락 갈려…충청 하락·세종은 상승세 이어갈듯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지방에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이후 대출심사 강화로 재고 아파트는 거래량이 줄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0.46% 변동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보합세를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는 국지적 매물 수급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 호황기 때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러시, 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대구,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대전은 도안신도시 신규 아파트 입주, 세종시로 인구유출 등의 영향으로 서구, 유성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천안과 아산, 청주 등지에서 약 1만 4000여 세대 신규 아파트가 입주한 충남·북 아파트 매매가격도 물량 부담에 하향 조정됐다.
반면 꾸준한 물량 공급과 대출규제에도 지역적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유입이 많은 세종도 매매가격이 올랐다.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98% 변동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1% 이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대구를 제외하고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대전도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지방에선 세종이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4.8%)을 보였다.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공무원 유입은 물론 인접 도시에서 인구 유입이 꾸준하다. 반면 충남은 올해 들어 신규 아파트 입주가 계속 되면서 전세매물에 여유가 생기자 전셋값이 지난해 12월 25일 대비 올해 5월 27일 기준 0.38% 하락했다.
올해 하반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수급과 호재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충청은 최근 2~3년간 주택 가격이 크게 치솟으면서 이미 숨고르기나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도 상당해 가격 하방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종은 인구유입이나 개발 사업 호재로 인해 상반기보다 오름 폭은 줄겠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세시장도 국지적으로 수급불균형을 이루는 지역을 제외하고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전세의 월세전환으로 순수전세 매물은 감소하겠지만 하반기 신규 아파트 공급이 많아 큰 폭의 전셋값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