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행정수도의 꿈 반드시 이뤄내”공언
남경필, “국회. 청와대 옮겨 올바른 수도건설”
이해찬, “우선 국회분원…변재일 의원 서명‘노’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대선 정국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23일 전반기 2년을 결산하는 100번째 정례 브리핑에서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와 관련한 성과를 대표적으로 손꼽았다.
나아가 이 시장은 청와대와 국회의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개헌을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에 적극 찬성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2004년 참여정부 이후 행정수도 이전 실무를 맡았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으로 결국 오늘에 이르렀다”고 설명한 뒤 “행정수도의 꿈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례 브리핑은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와 관련해 출입기자들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돼 정치권 쟁점으로 모아지는 신호탄을 예상했다.
◆ 국회분원 설치 불 지펴
앞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20일 세종시 국회분원을 설치해 상임위 제2회의장을 분원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을 막론하고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모두 38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하는 등 국회분원 설치의 불을 지폈다.
이에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가 한 발자국 더 나갔다. 국회와 청와대를 아예 세종시로 옮겨야 된다는 주장을 펴고 나섰다.
이 의원이 국회 개정안을 발의한 직후 23일 남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분원을 설치하는 것은 근복적인 병을 치유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청와대와 국회를 한꺼번에 옮겨 세종시를 정치와 행종수도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앞서 개헌논의 과정에서 “수도이전 문제도 개헌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장기적으로는 맞는 주장이지만 행정비효율 등 많은 문제가 있는 만큼 일단 분원만이라도 설치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국회차원의 검토도 약속했다”며 거듭 주장했다.
◆ 일부 여론·정치권 경계 목소리도
이 같이 국회분원 설치와 관련해 시동을 걸고 가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일부 여론과 정치권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한 중앙 보수언론은 24일자 사설에서 “대선 표심을 노린 수도이전 공약이 비효율의 세종시를 낳고, 세종시는 다시 고비용의 국회분원을 낳는 악순환이 걱정된다”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또 정치권 가운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회 분원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더 민주소속 변재일 의원(청주·청원) 은 충청권 의원인데도 불구하고 공동발의에 불참했다. 이는 변 의원의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가는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는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내년 대선정국에 최대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충청권이 대선 향배를 가름 하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