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생활권커뮤니티센터·3생활권 복지센터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
'다정원'·'달빛마루'선정
행복청 2019년 말 준공 계획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에 한국적 문화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한류(韓流)건축물이 들어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6일 행복도시 2-1생활권(다정동) 복합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센터)와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를 대상으로 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다정동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디에이종합건축사사무소의 ‘다정원’이, 3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는 엘탑지자인건축사사무소㈜의 ‘달빛마루’가 당선됐다.

다정원(多情園)은 한국전통의 처마와 지붕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게 특징이다. 축제, 공연, 지역장터, 놀이와 같은 각종 행사가 가능한 맞이마당과 조각보를 주제로 한 바닥유형(패턴), 전통담장과 한국적 정원인 ‘담소원’을 재현하고 입면적인 요소로 전통문양(용지살문양, 세살문양, 한옥담장 문양 등)을 외부마감에 적용했다. 건물 배치는 정적인 공간(도서관, 문화의집 등)과 동적인 공간(체육관, 에어로빅장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중간에 전통한옥 모양(스타일)의 다정루(多情樓)를 둬 완충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달빛마루의 경우 한국적 건축요소인 회랑, 툇마루, 담장, 정자 등 한류 주제(콘셉트)를 다양하게 반영했다. 미음(ㅁ)자 형태의 중정형 건축물을 배치하고 중앙에 마당을 배치해 내부공간에 서로 이어지는 산책형 풍경회랑과 곳곳에 만남의 공간을 마련, 사색과 소통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또 수직의 동선과 평면의 결절점(연결되어 마디가 되는 곳)에는 전통적인 복도를 따라 ‘채(건축물)’를 배치했다. 입면에는 목재 지붕창(루버)과 한글문양으로 투각한 재료를 사용하고 부드러운 곡선미를 통해 한옥의 지붕형태를 재해석하는 등 조형적인 요소와 외부공간의 분절·통합이 적절하게 이뤄지도록 한국 건축의 맥을 잘 표현했다.

두 시설 모두 장애인과 임산부, 노인 등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가족화장실 개념을 도입했으며 복합주민공동시설 내 체육시설 공간에는 실내 인공 암벽장(스포츠 클라이밍)을 계획해 한층 진화된 시설로 건립된다. 행복청은 당선작을 토대로 기본·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19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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