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전망 설문 45.67% '보합'…56.3%는 '전세가 상승한다' 응답

부동산114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1502명을 대상으로 ‘2016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67%가 올해 하반기 주택매매가격이 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0.36%,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3.97% 였다.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본 2명 중 1명 가량은 ‘매매전환 수요 증가(42.98%)’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장기간 전세가격 불안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하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높아진 전셋값에 밀려 매매로 전환되는 임차인이 여전한 모습이다.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는 ‘금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35.28%)’과 ‘주택 공급과잉 우려(22.33%)’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변동도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2017년~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다. 다만 매매가격 하락 원인 중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12.78%)’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내며 예상만큼 소비자 우려감이 높지 않은 모습이다.
전셋값에 대해선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비중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합 전망은 35.22%의 비중을 나타냈고, 10명 중 1명 가량은 ‘하락(8.46%)’ 전망에 응답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금리에 주택 소유자들의 월세선호가 심화된 것이 전세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해석된다.
수요자가 올해 하반기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한 부동산 상품은 ‘아파트(24%)’로 확인됐다. 최근 2~3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뚜렷한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래 가치상승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재건축(16%),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원룸(12%), 재개발(11%), 리모델링(8%), 토지(6%), 단독·다가구(6%) 순으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