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의 주동자가 누구인지 다양한 추정이 무성하지만 터키 정부가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배후로 지목한 것 외에는 군부 내 주동자의 구체적인 이름이 드러나지 않았다.

1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로 복귀한 직후 터키 관영 뉴스통신사 아나돌루아잔시는 익명의 군정보통을 인용해 메흐멧 쾨제 대령 등 소위∼대령 37명이 주동자라고 보도했다.

쾨제 대령은 육군 법무자문관을 맡았으나 최근에 보직해임됐다고 아나돌루아잔시는 전했다.

그러나 이번 쿠데타에는 터키공군의 주력 기종인 F16이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에 여러 대 동원된 것만 보더라도 육군 법무담당 대령이 이번 쿠데타를 주도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 보도는 터키 내 다른 주요 언론이나 외신에 의해 확인되지도 않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위미트 뒨다르 터키군 참모부장은 공군지휘부, 치안군(gendarmeries) 지휘부, 일부 기갑부대가 쿠데타에 가담했다고 밝혔다고 터키 언론들이 이날 오후 전했다.

이번 쿠데타에 전투기가 여러 대 동원된 점이나 훌루시 아카르 군총사령관이 공군기지에 감금돼 있었다는 발표 등에 미뤄 공군의 최상층부가 이번 쿠데타에 주도적으로 가담했을 것으로 초기부터 예상됐다.

치안군도 쿠데타 세력이 한 때 장악한 시설에서 다수 눈에 띄었다.

다만 육군은 일부 고위층만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군은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터키의 '성공한' 쿠데타가 전군 지휘관의 합의를 바탕으로 일어났다면, 이번 쿠데타는 그렇지 못했고 이것이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에르도안의 '정적'인 펫훌라르 귈렌 추종자들을 축출하면서 반(反)에르도안 세력이 급격히 위축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한편 터키군은 쿠데타 세력에 억류됐던 아카르 군총사령관은 구출됐으나 다른 군 수뇌부는 여전히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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