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충청권 아파트 신규분양시장과 거래시장이 위축되면서 연관산업도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의 주택 분양승인 실적이 전년 대비 83.9%∼47.8%까지 급감해 분양대행사를 비롯해 건설자재업, 장비업, 중개업, 이사업, 전기·수도업 등 30여 개 연계산업에 몸담은 종사자들이 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전 지역 공동주택(주택법상 입주자모집 승인 대상)의 분양 실적은 953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923세대)보다 83.9% 급감했다.

이 기간에 충남은 7479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117세대)에 비해 53.6% 줄었고, 세종도 3465세대로 47.8% 감소했다.

분양시장은 호조세이지만 시장 규모가 작아지면서 분양대행사 등 관련 산업의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소득을 올리는 부동산 중개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분양대행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부쩍 분양대행물량이 줄어 현 시장 상황이 지속될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건설업 종사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주택 착공물량도 줄고 있다.

지역별로 올해 상반기 주택 착공실적을 보면 대전이 3881세대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9% 줄었고, 충남은 1만 4169세대로 작년 동기 대비 26.5% ,충북은 9641세대로 작년 동기 대비 21.7% 각각 감소했다.

연계산업은 생계형 자영업자나 일용직 근로자가 많아 장기불황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다.

게다가 업체의 숨통을 터주던 공공 공사 물량마저 지난 2010년부터 크게 줄고 있는 분위기이다.

지역 건설업계 매출 구성의 축인 공공 공사, 주택·상업 건축 가운데 공공 부문과 주택건설이 성장세를 멈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시장침체로 분양시장 및 건설업 연계 업종의 일감이 끊기면서 앞으로 관련 일자리가 더 줄어들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이에 지역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서는 “업계에서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라고 진단한다”며 “ 급격한 일자리 감소와 가계소득 축소로 이어지는 연관 산업의 파급효과를 감안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현실에 적용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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