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30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이 구급차를 호송하던 군인들을 매복 공격해 5명을 사살하고 구급차에 타고 있던 부상 용의자와 함께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새벽 시날로아 주의 주도인 쿨리아칸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매복 공격으로 5명의 사망자 외에 구급대원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다쳤다.

군인들은 구스만의 고향으로 산악지대에 있는 바디라구아토 시에서 총상을 입은 용의자가 탄 구급차를 호송하던 중이었다.

괴한들은 수류탄을 투척하고 중화기를 난사하며 호송 군인들을 제압한 뒤 훌리오 오스카르 오르티스 베가라는 부상 용의자를 끌고 유유히 사라졌다. 호송 군인들은 타고 있던 2대의 차량은 완전히 불에 탔다.

쿨리아칸은 수감 중인 호아킨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갱단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다.

현지 군 당국은 이번 공격이 구스만의 뒤를 이어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끄는 구스만의 아들들이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폰소 두아르테 주 방위 사령관은 "현재까지 무장괴한의 정체가 확실치 않지만, 구스만의 아들들이 자행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스만이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 때만 해도 그는 공권력에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갱단 통제권을 넘겨받은 아들들이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헤라르도 바르가스 란데로스 시날로아 주 사무총장은 긴급회의에 앞서 "괴한들은 몇 대의 차량에 나눠탄 채 기다리다가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격은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공격이 시날로아 카르텔이나 다른 마약범죄단과 연관돼 있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지난 2015년 할리스코 주에서 마약 조직원들이 로켓 발사기를 장착한 군 헬리콥터를 격추해 10명이 숨진 이후 군대를 상대로 한 최악의 사건이다.

한편 서부 미초아칸 주에서는 교대생들이 억류했던 칠초타 시의 경찰서장을 전날 석방했다.

교대생들은 지난 27일 카라판 시에서 졸업과 동시에 보직을 배치해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교대생들은 당시에 강제 진압하려는 경찰에 의해 48명의 동료 학생이 체포되자 대화를 요구하며 접근한 서장을 억류했다.

이후 18명의 교대생이 풀려났으나 30명은 아직 주 교도소 등지에 구금된 상태다. 교대생들과 부모들은 전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복 공격으로 불에 타는 군용 트럭 [엘 데바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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