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입을 잘못 놀린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니라. 알겠느냐?"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승상폐하."승상 여불위는 거듭 확약을 다짐받았다.그리고 거짓으로 노애에게 궁형을 가하고 수염을 모두 뽑아 낸 다음 그를 환관으로 위장시켜 태후의 시중을 들게 했다. 노애는 그렇게 태후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중부께서 천거한 것이 너냐?""그러하옵니다. 태후마마."태후가 시중을 들기 위해 궁에 인사를 온 건장한 환관을 불렀다."그래 이름이 뭐라 했는고?""노애라고 하옵니다.""이리 가까이 오너라. 오늘부터 네가 내 시중을 들겠다고 했느냐?""그러하옵니다. 태후마마."건장한 청년의 몸에서만 나는 향긋한 냄새가 입맛을 감돌게 했다.사내의 온몸을 구석구석 만져본 태후는 그제야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을 일렀다. 천성적으로 음기를 즐기던 태후인 터라 젊은 사내를 가까이 앉혀 두고 있자니 몸이 스멀거렸다."날씨가 구진하여 온몸이 편치 않구나. 좀 주물러 다오."태후는 알몸이 내비치는 비단옷을 걸치고 사내 앞에 누워 눈을 지그시 감았다. 노애는 정성을 다해 태후의 온몸을 구석구석 주물렀다. 거친 사내의 손이 예민한 부분을 스쳐 지날 때마다 태후는 이를 앙다물고 자지러지는 소리를 속으로 삭였다. 온몸이 말미잘처럼 허물거렸다."더욱 세게 주물러 보거라."태후는 눈을 감고 마른 침을 삼키며 사내에게 온몸을 내맡겼다.사내는 태후의 깊은 마음을 알고 있던 터라 혼신의 힘을 다해 그녀를 즐겁게 해 주었다. 훈풍이 문풍지를 흔들며 지나쳤다. 침상이 요란하게 흔들렸고 탁자에 올려놓은 은주전자와 작은 잔들이 부딪치며 맑은 소리를 냈다. 얇게 쳐 놓은 비단 휘장이 바람에 날렸다. 근육질의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찌뿌듯했던 날씨가 순식간에 해맑게 개였다. 봄날 초원에서 부는 바람처럼 태후의 몸이 나른해졌다. 이렇게 사통한 노애는 수시로 태후와 정을 나누며 열락의 새가 왜 우는지를 일러주었다.노애는 일을 함에 있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모든 것이 태후에게 달려 있었으므로 그녀의 몸을 제 살처럼 여겼다. 태후에게 전희를 안겨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은 갓 태어난 아기 송아지를 어미 소가 혀로 핥아 주는 것과 흡사했다. 태후는 노애를 만난 뒤 참으로 자신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여불위와 관계를 가질 때와는 달리 자신의 나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때문에 태후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 노애는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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