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점점 길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날은 조금 일찍 저녁식사를 마치고 가족 또는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은 날이다. 가까운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을 가보면 삼삼오오 모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줄넘기나 배드민턴 등으로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 쉽다. 가벼운 운동으로 살짝 땀까지 흘린다면 상쾌한 기분과 건강관리는 물론 성큼 다가온 여름 앞에 몸매관리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대표선수 ‘줄넘기’줄넘기는 간단한 도구를 가지고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량은 많아서 심폐기능과 다리근육이 강화되며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근래에는 스트레스성 비만에 큰 도움을 주는 가장 쉬운 다이어트 방법 중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또 하체를 많이 사용하고 골반과 무릎의 성장판을 위 아래로 자극해 세포 분열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아이들 키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줄넘기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자 한다면 1분에 120회 정도의 속도가 가장 좋다. 그리고 2분 휴식을 취하고 다시 1분 운동을 하는 식으로 3~5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지만 줄넘기도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해야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줄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점도 꼭 알아두어야 한다. 우선 줄넘기는 특성상 발끝으로 뛰어야 하므로 발에 오는 충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고 발꿈치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며, 환기가 잘 되고 방수 처리된 것이 좋다. 운동화의 윗 부분은 유연하면서도 견고해야 한다. 운동화의 윗부분이 너무 얇거나 약하면 발이 과도하게 옆으로 움직여 염좌를 일으키기 쉬운 탓이다. 운동화의 바닥이 너무 두꺼울 경우에도 근육의 불균형으로 정강이 근육의 손상 (Shin splint)과 하지의 상해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줄넘기를 할 때에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와 같은 지면 위에서 오래 뛰지 않고 한번 점프했다가 땅에 닿을 때, 발바닥에 걸리는 충격은 자신의 원래 체중보다 5배나 되므로 무릎관절과 발목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어 무리한 점프는 삼가는 것이 좋다.줄넘기 운동 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특히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종아리 부분을 손으로 주무르거나 하체 스트레칭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꼭 ‘운동’이 아니라 ‘놀이’로 줄넘기를 하다 보면 ‘가위바위보 뛰기’ ‘발 엇갈아 뛰기’ ‘옆으로 떨쳐뛰기’등 무궁무진한 줄넘기의 세계를 접할 수 있고 어느새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둘이 함께 ‘배드민턴’배드민턴의 기원은 19세기 중엽 영국령 인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의 파견지에서 은퇴한 영국군 장교들에 의해 영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면서 점차 스포츠로써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규정, 장비, 코트 규격 등 전문 스포츠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누구나 한번 쯤은 동네 골목길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배드민턴 채를 잡아 본 경험이 있을 만큼 친숙한 운동이기도 하다. 배드민턴은 달리기와 몸의 회전 등으로 근육의 발달유지, 관절의 자율성, 호흡순환계의 발달 등 전신운동을 하게 되어 신체적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 전신운동으로 적정수준의 체지방을 유지할 수 있고 순발력 향상에도 도움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파괴적 욕구의 해소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네트를 가운데 두고 신체적인 접촉 없이 이뤄지는 신사적인 운동이다. 위험성이 적어 고령자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계절에 관계없이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래에는 직장동호회나, 생활체육동호회 등에서 경기규칙, 라켓잡는법, 기술, 전술 등을 배워 선수 못지 않는 실력을 뽐내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동호회에서 배드민턴을 연수받고 있는 최모 (38)씨는 “한 경기 뛰고 나면 땀이 흠뻑 젖어 운동효과는 물론 기분까지 좋아진다”며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동료애도 더 돈독해 지는 것 같다”고 배드민턴을 추켜 세웠다. ◆줄넘기 기본스텝①제자리 구보뛰기 제자리에서 조깅하는 것처럼 가볍게 뛴다. 처음에는 줄을 쓰지 않고 조깅하는 적처럼 뛰다가 그 자세 그대로 줄을 넘는다.②넓적다리 들어 뛰기 무릎을 굽혀 넓적다리를 높이 들어 뛴다. 발끝은 아래로 향하도록 한다. 무릎은 90도 정도 굽히면 아름답다. 네 번씩 뛰고 발을 바꾸는 것이 좋다. 넓적다리들어 두번씩뛰기도 있다. ③외발로 뛰기외발로 뛰어 줄을 넘는다.네번씩 뛰고, 발을 바꾸는 것이좋다. ④발로 두드리기 뛰기 좌우발을 벌린 상태에서 점프를 하고 공중에서 발을 두드리고 벌리면서 착지한다. 너무 높이 뛰지말고, 발바닥을 합치는 느낌으로 두들긴다. ⑤무릎펴 뛰기무릎을 앞에 편 채로 외발로 뛴다.러시아 댄스풍의 뛰기이다.펴낸 발에 줄을 걸지 않도록 한다. 두 번씩 뛰고,발을 바꾸는 2박자 무릎펴 뛰기도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 우리나라에 배드민턴 경기가 보급된 것은 해방 후의 일로 놀이의 성격을 띄었다. 1957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조직되면서 경기적 배드민턴이 소개됐고 19622년에 배드민턴협회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되었으며 그해 제43회 전국체육대회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남자복식(박주봉, 김문수), 여자복식(황혜영, 정소영)이 금메달을 따는 등 배드민턴의 세계강국으로 인정받았다. 생활체육에서는 1965년경부터 서울 남산, 장충단 공원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 클럽이 조직되고 대회가 개최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1978년 ‘한국사회인배드민턴연맹’이 창설됐고 1990년 ‘생활체육배드민턴연합회’로 개칭했으며 현재는 전국의 동호인이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산,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