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쓸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의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로 커질 조짐이다.

국내에서 AI가 발생한지 25일이 경과한 가운데 충남지역 최초로 AI 발생지역인 아산과 천안은 10일 현재 가금류 살처분 수가 140만 수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농가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 10일 현재 아산·천안 살처분 140만 수  

이는 아산지역 총 가금류 사육수인 540만 수와 비교했을 때 25%에 달하는 수치로 예년에 비해 기간대비 살처분 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이미 가금류 1000만 수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돼 100여 일간 1400만 수를 살처분 했던 2014년과 비교해 1/4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전체 살처분 처리 수 70%를 이미 넘긴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자칫 역대 최대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천안·아산지역의 경우 살처분 된 농가들 대부분이 육계가 아닌 계란을 시중에 공급하는 산란계 농장이어서 일반 가정에 미치는 피해 여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어수선한 정국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방역을 책임진 관계당국과 무관심한 민심 역시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 산란계 농장 피해 집중 일반 가정 피해 커

한 농민은 “수년째 날이 추워지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가축전염병인 AI나 구제역 발생이 연중 행사처럼 매년 반복되다보니 이에 대처하는 태도가 소홀해 질수도 있는 것 같다”면서 “AI는 예방접종조차도 없이 무조건 살처분 처리를 하다보 니 소독을 하면서 하루빨리 날이 따뜻해 지길 바라는 것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지금까지 축적된 자료들을 토대로 인체감염 예방책과 함께 농가별로 대응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응 방안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 10~11일 A농장(풍세면) 산란계 12만 5380마리, B농장(풍세)산란계 16만 520마리, C농장(동면) 종오리 1만 280마리와 감염이 의심되는 풍세면 지역 3개 농장의 산란계 9만여 마리등 총 39만 2876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고 인근 127호 351만 마리의 가금류에 대한 이동제한과 18개소의 사료공장과 비료공장에 대해서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아산시도 3개 농장에서 감염이 의심돼 살처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천안=김완주 기자 pilla21@ggilbo.com
아산=이진학 기자 ljh1119@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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