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중국해 영유권·주권수호 의지표명 직후 훈련 개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공모함 전단이 새해 첫날부터 남중국해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말 서해와 동중국해, 서태평양을 거쳐 남중국해에 진입해 하이난(海南)성 해군기지에 정박했던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새해 벽두부터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보란 듯이 영유권 수호를 명분으로 무력성 시위에 나선 것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1일 저녁 '군사보도' 프로그램을 통해 랴오닝함 갑판 위에 파견된 자사 기자의 현장 취재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은 2017년 새해 첫날 랴오닝함과 구축함 수척으로 구성된 항모 편대가 여러 대의 젠(殲)-15 전투기, 다종의 함재 헬기들과 함께 함께 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항모 등에 배치된 장병들이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한해를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역을 초월해 임무를 완수했던 랴오닝함 장병들이 "새로운 출항 임무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훈련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위찬웨이(于璨維) 랴오닝함 부함장은 방송에 나와 "2017년에는 항모 편대의 전투력을 전면적으로 제고하는 목표에 따라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쩌썬(王澤森) 랴오닝함 부정치위원도 "새로운 한 해 훈련의 난도와 강도를 높여 항모의 작전운용 방안을 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가을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CCTV는 랴오닝함 항모전단의 훈련에 관한 방송에서 젠-15의 이착륙 장면을 비롯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영상들도 공개했다.
랴오닝함의 새해 첫 훈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에서 "영토 주권과 해양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강력한 영유권 수호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주변국과 빚는 영유권 문제와 관련,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등의 개입에도 단호히 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지난달 16일께 보하이(渤海) 해역에서의 훈련을 시작으로 서해, 동중국해, 서태평양을 거쳐 남중국해까지 진입하며 무력 시위성 훈련을 펼쳐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중국 항모전단의 이런 훈련은 최근 중국이 직면한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대만과 미국의 관계 강화 움직임, 그리고 미국과 일본 등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랴오닝함 항모전단의 훈련 과정에서 주요 지휘관들이 했던 발언에 비춰볼 때 중국 당국이 랴오닝함 등을 동원해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이전보다 더 잦은 훈련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