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망주 잔혹사 김진영이 끊는다

“김성근 감독의 코칭이 기대된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힌 김진영(25).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며 큰 화제를 모은 그는 덕수고 시절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미국행(2010년 시카고컵스와 계약)을 선택했으나 아쉽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마무리 캠프에 참여해 김 감독이 원하는 것을 찾고 또 느꼈다는 김진영은 “감독님이 제게 프로로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셨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김 감독은 “재미있는 선수, 기대된다”라고 화답했다.

◆‘재미있는 선수’ 김민우가 오버랩 된다

팬들은 바로 이 “재미있는 선수, 기대된다”라는 김 감독의 말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 말은 김민우(22)에게도 했던 말이다.

김민우는 누구인가?

2014년 용마고 졸업 후 한화에 입단한 김민우는 140㎞ 후반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프로 타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스무 살 루키로, 너무 일찍 재능을 선보인 탓일까? 사실상 풀타임 첫 해였던 지난해 그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6경기(8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던졌고, 결국 ‘관절와순 손상’으로 현재 마운드를 떠나 재활에 몰두하고 있어 안타깝다.

수술 경력이 있던 영건이었고, 한화의 미래를 짊어진 유망주였던 김민우에게는 철저한 보호와 관리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감독의 콜 사인이 나면 마운드로 올라가야 했던 그였다.
 

◆김민우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여기서 한화는 김민우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팬들은 김진영이 한 번 반짝하고 잊힐 선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짧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경력으로 스포트라이트와 사령탑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영건 김민우처럼 조금 잘한다고 시도 때도 없이 콜 사인을 낸다면 결과는 불문가지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김진영만큼은 철저히 관리하고 보호해 한화의 주전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7억 팔’ 유창식(2011년 한화에 입단, 2015년 기아 타이거즈로 이적)과 김민우 등 유망주 잔혹사를 김진영이 끊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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