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본격 운행될 호남고속철 노선>
3년 6개월 남은 현재 타당성 용역 발주 상태
도시개발 적어도 10년 '나홀로 역'도리 지경

역사(驛舍) 인근에 개발키로 한 역세권신도시 개발사업이 아직도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충남도와 공주시에 따르면 오는 2014년 말 준공돼 2015년부터 운행이 본격화 될 고속철도 호남선 오송~광주 구간 중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 일원에 남공주역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 역사가 들어서는 것은 사방 각 20㎞ 이내에 계룡(동), 부여(서), 논산(남), 공주(북) 등 4개 시가지가 등거리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호남고속철 노선이 확정될 당시, 정부와 충남도는 역사 예정지 일대에 역세권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마련했지만 막상 고속철 개통이 3년 반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까지 신도시 개발에 대한 구상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공주시가 도비 1억 원을 포함한 4억 원의 예산을 세워 지난 3월 민간 설계회사에 신도시개발에 따른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공주시는 이 용역결과를 근거로 신도시 개발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한편 도시의 규모와 컨셉트, 수용인구, 인접 기간도로와의 연결망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역은 올해 10월 무렵 최종 보고될 예정이다.
아직 용역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역세권신도시 개발사업은 아무런 실체가 없을 뿐 아니라 착수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용역결과를 근거로 방향을 잡고 사업에 착수하면, 실제 신도시 개발까지는 적어도 1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남 남부지역은 개발 호재가 없어 지속적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지역으로 신도시개발의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일정시점까지 남공주역은 농경지 한가운데서 ‘나홀로 건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신도시개발사업은 시기가 대폭 앞당겨지거나 무한정 늘어질 수도 있어 현재로서는 개발시점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도 내 북부지역에 비해 남부지역의 개발이 여건상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신도시개발이라는 엄청난 사업을 공주시 단독으로 감당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계룡, 논산, 부여 등 인접지역도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