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한민국에선 ‘봄’이 실종됐었다.1907년 기상 관측 이래 4월 하순으로는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며 한 겨울을 연상케 하는 추위가 엄습하자 많은 이들이 옷장에 넣어둔 두터운 겨울 점퍼를 꺼내 입었고, 귀가를 서둘렀다.그러나 계절의 여왕 5월에 접어들면서 다시 싱싱한 봄 내음이 깃들며 상춘객(賞春客)의 발길을 교외로 유혹하고 있다. 입하(立夏),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껴있는 이번 주 잠시 일상을 떠나 부모님·자녀와 함께 대전의 올레길로 자리매김할 대청호반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만끽하면 어떨까…올레는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지칭하는 제주도 방언으로 걷기 좋은 길을 의미하는데 대청호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농촌체험마을, 문화유적 등과 연계한 생태탐방로인 '대청호반길'도 대전을 대표할 올레길로 손색이 없다.대청호반길은 각박한 도심을 떠나 웰빙을 만끽하려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웰빙 콘텐츠라 할 수 있다.대전의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문가와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발굴된 '대청호반길' 14개 코스는 테마형 자연생태탐방로 11개 코스(59㎞), 자전거길 3개 코스(26.6㎞)로 구성됐다.대청호반길 코스별 출발지점은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잔디광장(1코스) ▲대덕구 이현동 두메마을(2코스) ▲동구 직동 찬샘마을(3코스) ▲동구 신상동 폐도로 주차장(4·5코스) ▲동구 추동 시설관리공단 주차장(6코스) 등이다.자전거 코스는 찬샘마을과 두메마을에 출발하는데 두 마을에는 공용자전거 ‘타슈’가 20대 배치됐다.대청호반길 코스 가운데 가장 길이가 긴 곳은 '계족건강길'로 이름 붙여진 이현동 두메마을에서 계족산성을 거쳐 돌아오는 8.5㎞(3시간 소요) 구간이고, 신상동 주차장에서 금성마을 신선바위에 이르는 '신선바위 벚꽃길'은 2.5㎞(1시간 소요)로 가장 짧다.자전거길은 5.2~14.4㎞의 3개 코스가 운영되며 코스별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생태탐방로는 가급적 인공시설물을 배제하고 수변의 쓰레기 수거 등 수변 정화활동도 병행할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조성됐으며 많은 이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버스 노선도 조정됐다.탐방로 주변에는 농촌체험마을의 토속 먹을거리 등이 풍부해 대청호반길에 접어들면 맑고 깨끗한 공기와 전망 좋은 볼거리, 자전거를 이용한 즐길거리와 함께 오감을 만족할 수 있다.따라서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친구 등과 어울릴 수 있는 명품 숲길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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