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숲길·시원한 호수…숙박시설·곤충체험장도 갖춰

‘울창한 메타세콰이아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에너지로 지친 삶을 충전하자.’대전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주말이면 산림욕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이용객이 줄을 잇는다.전국 최초로 민간인(임창봉 선생)이 20년간 조성·운영해온 장태산 휴양림은 2002년 2월 대전시에서 인수한 후 새롭게 리모델링해 2006년 4월 재개장한 바 있다.1991년 5월 휴양림으로 지정된 이곳은 대전 8경의 하나로 울창한 메타세콰이아(Metasequoia) 숲에 그림 같은 호수, 괴암괴석 등이 어울려 수려하면서도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306.3m의 장태산 기슭 82㏊ 면적의 휴양림에는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장, 숲속의집 등 총 13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있고, 곤충체험장·교과서식물원을 비롯한 교육시설과 건강지압로 등의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자연 상태의 잡목 숲을 배경으로 평지에 고유 수종인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 등 유실수, 소나무, 두충 등을 계획적으로 조림했고, 미국에서 들여온 메타세콰이아,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 수종을 배열해 장관을 이룬다. 장태산 입구 용태울 저수지를 지나면서 휴양림이 펼쳐지고, 산 정상의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선 낙조를 바라볼 수 있으며 장군봉, 행상바위 등 기암괴석도 눈에 띈다. 장태산은 임진왜란 때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난을 피해 굴 속에 숨어 3년간 베를 짜고 살다가 그 후 편안히 터를 잡고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산으로 대전 서구 장안동과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 경계의 안평산 옆에 자리하고 있다.장태산은 대전의 서남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형제바위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붉은 낙조는 산 아래 용태울 저수지와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장태산 일대 울창한 침엽수와 활엽수림은 바쁜 도시생활로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올곧은 자태는 이런 저런 세상사에 찌들어진 우리의 마음을 바로 잡아준다.◆산림욕은 초여름이 적기숲 속에 들어가면 뭔가 특별한 향기가 난다. 이것은 나무줄기나 잎에서 나오는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톤(Phyton)과 ‘죽이다’라는 뜻의 치드(Cide)의 합성어로 식물이 주변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발산하는 물질을 지칭하는데 미생물에는 해가 되더라도 인체에는 유익하게 작용한다. 피톤치드는 강한 살균효과와 함께 테르펜(Terpene)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은 나무나 풀 등이 발산하는 특유한 냄새의 근원이 된다. 숲 속에는 수많은 테르펜이 섞여 숲의 냄새를 만드는 데 이 냄새가 피로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과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건강을 회복시켜 줘 본래의 생체리듬을 되찾게 해준다.산림욕은 식물생육이 왕성한 봄에서 가을까지 즐길 수 있지만 특히 어린 잎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초여름이 적기이며,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가 가장 좋다.산림욕을 할 때는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숲 속에서 피톤치드의 자연스러운 접촉, 즉 피부를 통한 흡수, 호흡을 통해 심폐 기능을 증진시키고 산책과 가벼운 운동, 동·식물 관찰, 독서, 명상 등을 곁들이면 제격이다.◆스카이웨이, 스카이타워지난해 10월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상징목인 메타세콰이아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숲 속 어드벤처 시설인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가 설치됐다. 숲과 한결 친밀해질 수 있는 접근로인 스카이웨이는 높이 10∼16m, 폭 1.8m, 길이 196m 규모로 들어섰고, 메타세콰이아 나무 숲 사이에 세워진 스카이타워는 높이가 27m에 이르며, 타워 정상에는 175㎡ 규모의 공간도 마련됐다.이 같은 시설 보강은 숲을 단순한 그늘로만 이용하던 지상 체험에서 벗어나 메타세콰이아 나무로 이뤄진 중층의 우거진 숲을 직접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는데 장태산 휴양림이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명품 휴양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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