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감도와 다른 마감재, 특화설계 등 부실시공”
협의회, “건설청, 시공상 문제 있는데도 승인”반발
행복청, “승인철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항”

▲ 세종 B 주상복합단지 입주자협의회 40여 명은 지난 12 오전 행복도시건설청 앞에서 시위를 갖고 B건설의 저질시공에 대해 규탄하고 승인허가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협의회 제공

“시공상 문제점이 있는데도 준공승인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입니까.”(입주예정자 협의회)

“양 측 입장 차이가 크네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행복청)

행정중심복합도시(신도시) 1-4생활권 도램마을 ‘B 주상복합단지 입주자 협의회(회장 김륜회 이하 협의회)’가 일상생활을 뒤로하고 길거리로 나섰다. 참다못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이들은 부실시공과 관련해 아파트가격 하락 등 나쁜 이미지를 끼치는 불안감을 감수하고 최소한의 권리행사에 나선 것.

협의회 소속 40여 명은 지난 12 오전 행복도시건설청 앞에서 시위를 갖고 B건설의 허위. 과대광고 및 저질시공에 대해 규탄했다.

◆ 입주민, 저질시공 준공승인 철회 요구

이들은 ‘명품시공 한다더니 저질시공 웬말이냐’, ‘행복청은 각성하라’, ‘분양가격 공개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3시간가량 항의시위를 벌였다.

“B 주상복합단지의 자랑과는 달리 실효성 없는 특화설계와 조감도와 맞지 않는 색상, 저질시공 등으로 드러났다”며 분개하고 있다.

김륜회 협의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앞세워 특화설계 등 조감도상에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그럴 듯하게 내보이고, 실제는 차이가 많다”고 말했다.

협의회가 주장하고 있는 특화설계인 ‘공중정원’은 입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돼는 등 특화설계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22층부터 25층까지 10세대를 경관특화 설계한 ‘공중정원’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이 아무것도 활용할 수 없는 빈 공간으로 방치할 수밖에 없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런데도 특화설계의 추가부담은 입주자가 떠안았다는 것이다. 이에 분양가와 판매시설 인접세대에 대한 조망권 분양가 산정 문제도 제기했다.

현재 판매시설 인접세대는 8층까지 조망에 가려지는 문제점이 발생돼 분양금액 산정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이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시위에 앞서 지난달 30일 B 주상복합단지 사용승인(준공)과 관련해 행복도시 건설청에 공식민원을 제기했다.

◆ 행복청 “승인철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항”

이들은 “건축물이 시공에 대한 문제점이 있는 상태에서 확인증 교부완료가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상황에서도 승인이 강행된 부분에 대한 답변을 공식적으로 회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6일 협의회는 행복도시 건설청의 회신이 없자 B 주상복합단지 사용승인 이의제기 내역’을 재차 발송했다.

모두 25개 항으로 된 이 내역서는 B 주상복합의 저질시공 등 도 넘은 기업 비윤리 의식과 행복도시 건설청의 행정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건설청 관계자는 승인철회 요구와 관련해 “입주민들이 제출한 민원에 대해 확인 이후 처리하겠다. 다만 입장차가 커 신중하게 판단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B 주상복합단지는 모두 8개 동 총 30층 580세대로 지난달 27일 입주를 시작했으나 부실시공 등 승인허가 철회를 요구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