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경험자 97% 취업 무기력증…5명 중 1명 "나는 니트족"

구직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거의 모두가 취업 무기력증을 느끼고 5명 중 1명 꼴로 스스로를 니트족(NEET)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에 성인남녀들이 취업 의욕마저 잃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구직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회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취업 무기력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구직경험자 중 97%가 취업 의욕을 잃거나 무기력증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중 27%는 취업에 대한 의욕 또는 무기력증에 빠지는 강도가 ‘아주 극심하다’고 답했다. ‘극심하다(49%)’는 답변을 포함하면 76%의 응답자가 심각한 수준의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취업 절벽으로 구직 경험자들이 무기력에 지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들은 구직난으로 구직 의욕을 상실하는 것도 모자라 본인 스스로를 니트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경험자에게 본인 스스로 니트족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25%가 ‘그렇다’고 답했고 현재는 아니지만 니트족으로 전향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33%로 높게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이미 니트족이거나 잠재적인 니트족인 셈이다. 니트족은 일을 하고 있지 않거나 일을 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한다.
본인 스스로 니트족이라고 여기는 이유로 29%가 취업이 안 돼 집에 오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니트족이 됐다고 답했다. ‘취업이 어려워서(24%)’, ‘경쟁이 치열해 질려서(23%)’, ‘하고 싶은 일이 없고 일하고 싶은 기업이 없어서(13%)’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응답자의 92%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응답한 결과를 보면 거듭되는 취업 실패 속에서도 구직 의욕을 되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 의욕을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묻자 주변 지인들과 대화(22%)를 꼽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운동 및 취미생활(20%), 취업 스터디, 카페 방문과 같은 꾸준한 자기계발(19%), 입사를 위한 목표 설정(15%), 취업 컨설턴트 및 심리상담가의 조언(7%)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