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투표 로또(voteforkorea.org)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

지난해 4월 모 TV 프로그램에서 한 진행자가 투표 복권만큼 투표율 올리기에 제격인 제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을 땐 그저 지나가는 좋은 아이디어인 줄만 알았다. 그로부터 딱 1년 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17일 ‘국민투표 로또’라는 사이트가 개설됐다. 해당 사이트를 만든 이는 스타트업 개발자 윤병준(31) 씨와 그의 친구들. 이들은 평소 선거 때면 발생하는 낮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투표 복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홈페이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 모금액은 1000만 원. 이 금액은 전부 일반 시민들의 후원으로 마련해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금액을 당첨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0일 오전 12시 기준 59명의 시민들이 후원했고 74만 8500원의 금액이 모인 상태다.

당첨자는 5월 9일 오후 9시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추첨하며 1등(1명)은 후원금의 50%인 최대 500만 원, 2등(1명)은 200만 원, 3등(1명)은 100만 원, 4등(40명)은 5만 원씩 받게 된다. 이때 당첨금 수령 시 세금은 떼지 않는다. 개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될 수 있는 사행성 우려에 대해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해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답변도 받았다. 국민투표 로또를 투표장려 서비스로 해석한 것이다.

국민투표 로또 응모는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본 투표일인 5월 9일까지 가능하며 투표 참여 후 본인 전자우편 주소와 기표도장이 함께 찍힌 인증샷을 촬영, 해당 홈페이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찍은 사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전송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인증샷을 찍을 때는 특정 후보를 암시하는 사진을 찍거나 투표용지가 나와선 안 된다. 단, ‘따봉’이나 ‘손가락 브이’는 가능하다.

국민투표 로또의 등장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특히 인터넷과 SNS 상에서 퍼져나가면서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서현지(20·여) 씨는 “이번 선거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한다”며 “첫 투표에 국민투표 로또 같은 소재도 있어 더 재밌는 선거가 될 것 같다”고 흥미로워했다. 직장인 남궁선(31·대전 서구) 씨도 “당시에 TV로 봤을 땐 그냥 웃어 넘겼는데 정말 투표 복권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관련 정보를 확인해서 투표에 꼭 참여하고 응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