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후보 2차 TV 토론
대한민국 선거사에 기록될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19일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KBS 1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19대 대선 후보 2차 토론에선 정치·외교·안보·경제 문제 등을 놓고 원내 5개 정당 후보들 간의 격론이 벌어졌고, 이를 두고 20일 인터넷상에선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지난 13일 1차 토론과 달리 사전 원고 없는 스탠딩 자유토론 방식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아주 좋았다. 후보자들의 민낯, 소신, 성격, 주장, 인품이 다 드러났다. 계속 이런 방식으로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도 이런 토론에 익숙해져야 한다. 공약과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검증하기에 좋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반면 힐책하는 이들도 있어 “난상토론은 아닌 것 같다. 제대로 된 토론이 안 됐고 피상적이었다”, “10% 미만의 지지를 받는 후보자와 30% 이상을 받는 후보자가 동시 토론을 한다는 게 형평성에 맞지 않고 이럴 경우 당연히 선두주자가 공격 대상이 돼 다수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초청된 5당 후보들은 말실수를 하거나 질문·답변 순서를 헷갈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숨 돌릴 틈 없는 공방 속에 토론을 마쳤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원고 없이 하는 토론이다 보니 역시 후보들의 지식이 밑천을 드러냈다”, “속빈 강정의 면면을 봤다. 준비된 후보라더니 속았다” 등의 적나라한 평가가 나왔다.
후보자 간 발언 방식이나 화법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표출됐다. “다른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이 과연 이행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질의에 집중하고, 나중에 네거티브를 해도 늦지 않다”, “본인만의 확고한 정책을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도록 명확한 가치관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자신의 정책 어필이 아닌 특정 후보를 맹공하고 말꼬리 잡기식의 화법은 보기 불편했다”, "제대로 후보별 공약·정책을 검증해보기는커녕 네거티브만 넘쳐났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누리꾼들이 적지 않았다.
한편, 5당 대선 후보 초청 TV 토론회는 앞으로 4차례(오는 23일과 28일, 내달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5일 JTBC 주관) 더 예정돼 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