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남짓, 욕지도 근처 자리한 작은 섬, 연화도. 100여 가구, 170여명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섬마을은 불교신자들의 순례지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작은 사찰 연화사와 보덕암은 기운을 맑게 해주는 기도도량으로 이름이 높다. 봄이 일찍이 내려앉은 섬 속 불교도량 사찰을 중심으로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한 이들의 소망을 <다큐멘터리 3일>에서 따라가 봤다.

■ 오랜 염원의 자리, 연화사 그리고 보덕암

연화도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은 바로 ‘연화사’. 예부터 사명대사가 수행 정진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창건 역사는 짧지만 500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불교의 성지 중 하나다. 부처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쌓아올린 이곳은 불교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소망을 빌고 위안을 얻어가는 하나의 안식처다.

바닷가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세워진 연화사의 부속암자, 보덕암. 이곳은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다는 영험 있는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다. 절벽 아래 보이는 바다와 해수관음보살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 일상 속에서도 계속되는 마음공부

새벽 세 시, 어둠이 한창인 연꽃섬에 첫 도량석 소리가 울려 퍼진다. 천지 만물을 깨우고 도량을 청정하게 한다는 첫 의식으로 섬의 하루가 시작된다.

연화사에는 4명의 스님과 6명의 수행자들이 머물고 있다. 낮, 연화사 식구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건 바로 녹차 잎 작업 때문. 연화사를 불사하신 고산스님께서 심어준 찻잎과 고사리가 한 가득이다. 자라나는 나무처럼 우리 몸의 기운과 정신을 뚜렷하게 해주는 녹차는 수행자들에게 또 하나의 마음공부다.

원호스님은 “수행자니까 일상적인 거죠, 마음을 닦는 일은 어떤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삭발염의 했을 때 그 첫 마음이 지금까지 온 거죠. 보리심을 바라는 그날까지 항상 이 마음 변함없이 하길 발원하고 있습니다." 라고 표현했다.

■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주말이 되면 섬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연화도의 선착장.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된 이 섬의 뛰어난 비경과 출렁다리는 힐링 여행족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화사 안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 적은 소망과 기원이 가득하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