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당선후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남편 조기영 시인과 함께 12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과 캠프에서 함께 일하게 된 사연을 언급했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과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고 전 아나운서는 KBS에서 일하던 당시를 회상하며 "(9년 간 일하며) 심장이 없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느낌이었다"라며 "입사할 때는 언론인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과연 나는 그러한 언론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나. 내 손에 쥐어진 마이크는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나라는 고민이 9년 내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탁현민 교수가 남편을 통해 먼저 연락이 왔다. 생계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면서 "시인인 남편의 꿈을 지키기 위해 돈은 아나운서인 내가 벌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의에 곧바로 응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고 전 아나운서는 "바쁜 분이라 30분 정도 본론만 이야기하고 일어나실 줄 알았다. 그런데 2시간 동안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며 "내게 이후의 어떤 자리도 약속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감동이었다. 만난 지 몇 분만에 반했다"고 밝혔다.
고 전 아나운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정치인이라는 걸 떠나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있고 존경할 만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분을 내가 만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도 여겨졌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한참이던 지난 2월 문재인측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를 인재 영입 1호로 영입했다.
고 전 아나운서는 당시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정치권에 도전한 이유는 '언론자유' 때문이었다.
문 전 대표의 북 콘서트 행사 사회를 보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돕기로 했다"는 고 전 아나운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고 전 아나운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호남, TK(대구경북), 충청 등 전국 방방곡곡 유세 현장을 돌며 문재인 대통령을 적극 지원했다.
고 전 아나운서는 각종 유세 행사를 깔끔하게 진행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 KBS를 뛰쳐나온 전 아나운서로서,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문 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를 밝힌 진솔한 유세 연설로 호평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