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숨진 단원고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씨의 순직 인정 절차를 밟으라고 업무 지시에 따라 인사혁신처가  단원고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을 인정하기 위한 절차 검토에 착수했다.

인사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 심의 과정에서 공무를 수행하다가 숨진 비공무원의 순직을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그간 기간제 교원 2명에 대한 순직 인정(소급적용)은 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세월호 피해지원법'을 개정해 반영하는 것을 검토해왔다"면서"'공무원연금법 시행령' 등에 반영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처는 또 "대통령 지시와 더불어 세월호 참사 당시 순직이 인정된 교사와 똑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을 구조해 순직 인정이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이 높다"며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대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초원 교사(당시 26세)와 이지혜 교사(당시 31세)의 유족은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처에 공무원연금법상 유족급여과 유족보상금을 지급해달라고 신청했다.

하지만 인사처는 "법적으로 공무원이 아니라서 순직 대상이 아니다. 현행법률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들에 대해 공무원연금법상 순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문 대통령이 이날 순직 인정 절차 진행을 직접 지시하면서 순직이 인정될 길이 열리게 됐다.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들 두 분 교사의 순직을 인정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 하려고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 등 순직 인정에 대한 권고가 있었고 대통령께서도 후보 시절 국민 공약으로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을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또한 "이와 함께 공무를 수행하다 사망하신 공직자의 경우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 등 신분과 관계없이 순직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사처는 공무수행 중 사망한 비공무원의 순직인정에 대해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 심의 과정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지만 당시 단원고 교사들의 '살신성인' 정신이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지만 우리들 기억속에 잊혀져 갔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수색과 관련한 기사에 "마음이 아프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직접 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경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이라는 제목의 세월호 관련 기사에 '문변'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의 댓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은 한 네티즌이 "빠른 시일 내에 엄마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겠다"고 하자 여기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랐다.

문 대통령은 댓글에서 "현철이, 영인이, 은화, 다윤이,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이영숙 씨"라고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걸, 한달이라도 더 품을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썼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고창석 교사(당시 40세) 등은 갑자기 배안으로 물이 차오르던 긴박한 상황에서 제자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탈출을 돕다가 정작 본인은 나오지 못했다.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 남윤철(당시 35세) 교사도 침몰 당시 자신의 목숨은 뒤로하고 한명의 제자라도 더 구하려다 정작 본인은 탈출 기회를 놓쳐 사고 발생 하루만인 지난 17일 오전 9시 20분경 여객선 후미 쪽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 교사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해 구조된 제자들에 따르면 남 교사는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진 16일 오전 10시경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하고 선실 비상구 근처에 대기 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일일이 챙겨주고 끝까지 대피를 도왔다.

제자들은 물로 가득찬 방으로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피시켰다", "탈출 직전까지 우리를 안심시키며 탈출을 도왔다"고 울먹였다.

2학년 5반 담임 이해봉(당시 32세) 교사와 인성생활부 고창석(당시 40세) 교사도 갑자기 배안으로 물이 차오르던 긴박한 상황에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였다.

이 교사는 난간에 매달려 있던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실종됐고 고 교사는 제자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탈출을 돕다가 정작 본인은 나오지 못했다.

최혜정(당시 25세.여) 교사와 김초원 교사(당시 26세), 이지혜 교사(당시 31세) 등도 사고 당시 학생들을 대피시키느라 자신은 미처 탈출하지 못해 끝내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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