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뼈가 미수습자인 단원고 故 고창석 선생님 것으로 확인돼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5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뼈 1점이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애초 신원 확인까지는 발견일로부터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뼈 상태가 양호해 확인 기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겨줬지만 당시 단원고 교사들의 '살신성인' 정신이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 남윤철(당시 35세) 교사는 침몰 당시 자신의 목숨은 뒤로하고 한명의 제자라도 더 구하려다 정작 본인은 탈출 기회를 놓쳐 사고 발생 하루만인 지난 17일 오전 9시 20분경 여객선 후미 쪽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 교사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해 구조된 제자들에 따르면 남 교사는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진 16일 오전 10시경 자신의 안전은 뒤로 하고 선실 비상구 근처에 대기 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일일이 챙겨주고 끝까지 대피를 도왔다.
제자들은 물로 가득찬 방으로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피시켰다", "탈출 직전까지 우리를 안심시키며 탈출을 도왔다"고 울먹였다.
2학년 5반 담임 이해봉(당시 32세) 교사와 인성생활부 고창석(당시 40세) 교사도 갑자기 배안으로 물이 차오르던 긴박한 상황에서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였다.
이 교사는 난간에 매달려 있던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실종됐고 고 교사는 제자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탈출을 돕다가 정작 본인은 나오지 못했다.
최혜정(당시 25세.여) 교사와 김초원 교사(당시 26세), 이지혜 교사(당시 31세) 등도 사고 당시 학생들을 대피시키느라 자신은 미처 탈출하지 못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고창석 교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수색과 관련한 기사에 "마음이 아프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내용의 댓글을 직접 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5시10분경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이라는 제목의 세월호 관련 기사에 '문변'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의 댓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은 한 네티즌이 "빠른 시일 내에 엄마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겠다"고 하자 여기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랐다.
문 대통령은 댓글에서 "현철이, 영인이, 은화, 다윤이,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이영숙 씨"라고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걸, 한달이라도 더 품을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