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속보이는TV인사이드'

헌법재판관,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세종시장, 대전시장 등을 수 백 명이나 배출한 명문 대전고 졸업생으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훤칠한 외모에, 유명 사립대를 졸업한 후 사업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동창(오창진 씨)이 8년 전 갑자기 산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는 것.

엘리트 코스를 밟은 동문들처럼 재능을 가졌던 친구가 대체 왜 모든 걸 버리고 산으로 들어간 건지 그 마음이 궁금하다는데…

세종시에 위치한 오봉산, 그곳 호수에서 헤엄치는 한 남성 발견. 원시인처럼 온몸과 얼굴에 머드팩을 하고 나타난 오창진씨. 전기도, 가스도, 수도도 없는 곳에서 나름의 방법으로 산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밥솥에 호스를 연결해 온수매트를 돌리고 휘발유 발전기를 이용해 우물에서 물을 끌어다 쓰며 발명가 부럽지 않은 손재주를 발휘해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 중에 울리는 타자치는 소리. 노트북을 켜서 페이스북에 셀카까지 찍어 올리는 오창진씨. 다음 날, 페북 친구가 찾아와 인생 상담을 하는데...왠지 창진씨, 속세와 단절하고 살 사람 같지는 않다.

하지만 스스로를 ‘도사’라 칭하며 매일 아침 108배를 드리고 동굴 안에서 명상을 하며 도를 닦는 모습엔 제작진마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잘 나가던 사업가가 산으로 떠나 자칭 도사가 된 사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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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결혼 10년차 남편이 도저히 아내와 함께 살 수 없어 가출하고 싶다며 <속.보.인>팀의 문을 두드렸다.

대체 어느 정도길래, 찾아가본 집 안을 둘러본 제작진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집안 곳곳 발 디딜 틈도 없이 쌓인 물건들과 쓰레기들, 냄새는 물론 벌레들까지 득실거려 도저히 사람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볼 수 없는 집안.

더 놀라운 건, 이런 집이 한 채 더 있다는 것. 쌓인 쓰레기들로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자 감당이 되지 않았던 남편은 2년 전, 부모의 도움을 받아 집을 새로 한 채 장만해 이사까지 한 상황.

그런데, 이사간 집도 2년만에 쓰레기집이 된데다 안타깝게도 그곳에서 10살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방과 후 쓰레기집에서 늘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민재(가명). 이부자리를 펼쳐놓은 공간 하나 만큼이 민재의 침대이자, 식탁이자 책상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유난히 밝은 민재를 보며, 김구라와 박은영 아나운서도 “화가 날 지경이다”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고, 김경일 심리학 교수 역시 “지금까지 본 저장강박 사례 중 가장 심각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오랜 설득 끝에 아내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속보인>제작팀.

아내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는 남편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였다. 대체 왜 이토록 집을 방치하고 있는지 아내의 숨겨져 왔던 속마음이 10일 오전 7시 25분 KBS 2tv 속보이는tv 인사이드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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