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춤협회 부이사장 재임…"능력있는 전통춤 후학 많았으면"

11일 엑스포시민공원 무빙쉘터에서 열린 제22회 대통령상 한밭전국국악대회에서 명무대상을 수상한 이용덕 씨가 인터뷰가 끝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용인의 꿈, 대통령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우리 국악의 저변 확대와 전승 활동을 위해 개최된 제22회 한밭국악전국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통 무용분야에서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한밭국악전국대회에는 200여 명이 넘게 참가했다. 올해 명무대상에는 ㈔우리춤협회 이용덕(56·사진) 부이사장이 선정돼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 부이사장은 태평무를 선보이면서 관록이 묻어나는 무대를 장식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부이사장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1500만 원이 수여되고 수상자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공연 등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명무대상을 차지한 이 부이사장은 초등학교 때 무용을 시작해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무용을 전공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인 강선영류 태평무 이수자이기도 한 이 부이사장은 이번 대회에서 전통춤의 맥(脈)을 짚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추는 춤인데 장단 자체가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다들 잘 추면 본전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 게 태평무입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명무의 반열에 오른 이 부이사장이지만 전통춤에 대한 대중의 줄어드는 관심은 항상 걱정스럽기만 하다. 해외에서는 우리 전통춤에 대한 관심이 K-POP에 견줄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국내에선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서다. 이 부이사장은 한밭국악전국대회처럼 전통춤과 음악을 주제로 한 대회에서 능력있는 후학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전통춤과 음악의 대중화는 큰 숙제죠. 전통춤과 음악에는 우리 특유의 정서가 담겨있지만 이걸 보급하는 창구는 매우 적어요. 꾸준히 춤을 추는 사람이 있어야 대중들이 우리춤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부이사장의 예술세계에는 다른 목표가 없다. 그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전통춤을 발전시켜 이어나가는 일이 그가 해야 할 일이고 전부다. 대회가 끝나도 그는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또 다른 무대에 오른다. 물론 전통춤의 명맥을 잇기 위한 후학양성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예술엔 최종목표가 없어요. 앞으론 전통춤의 인식 제고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생각입니다. 우리 춤의 높은 경지와 훌륭함을 사람들에게 널리 인식시키고 싶어요.”

대회에는 명무대상 이 부이사장을 포함해 총 41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명무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는 박국자 씨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고 김기석(대전시장상) 씨와 윤정미(국립국악원장상) 씨는 우수상을 받았다. 일반부 대상에는 현악부분(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송가현 씨, 판소리부분(국회의장상) 임세미 씨, 무용부분(대전시장상) 이수지 씨, 관악부분(대전시장상) 최수연 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무용 배지윤 씨, 판소리 조정옥 씨, 관악 최다별 씨, 현악 조유경 씨가 차지했다.

글·사진=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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